MBC, 제3노조에 "'가짜뉴스' 재료 제공 중단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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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사실과 다른 성명서로 회사와 직원들 명예 실추” 사내 공지
"'뉴스룸 국장 소속 부장이나 기자 건너뛰고 영상 직접 제작' 주장 사실 아니야"

MBC 상암 사옥.
MBC 상암 사옥.

[PD저널=장세인 기자] MBC가 MBC노동조합(제3노조)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의 성명서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30일 MBC는 사내에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사실과 다른 성명서가 회사와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MBC노동조합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주장을 정정하고 더 이상의 허위사실 생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응분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공지했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파문 이후 MBC노동조합은 연일 보도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명을 내고 있다. 28일에는 “22일 오전 MBC 뉴스룸은 ‘엠바고가 언제 풀리냐’며 신이난 듯 떠드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다고 한다. ‘바이든이 맞냐’고 의심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MBC는 같은 날 성명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언론사에서 해당 성명을 사실로 단정하고 인용하고 있다. 

<동아일보> 30일자 칼럼 <“조작·선동꾼들과의 전쟁...尹이 변해야 이긴다>는 ”좌파 진영의 조작 선동은 인터넷 매체, 블로거 차원만이 아니다. ‘(비속어 영상 첫 방송 직전인) 22일 오전 MBC 뉴스룸은 신이 난 듯 떠드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다’는 MBC노조(제3노조)의 성명이 보여주듯 문재인 정권 때 벼락출세한 이른바 공영방송의 간부들, 관변 알짜 자리를 차지한 좌파 연구가들은 보수 정권의 댐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속·처가 같은 취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노린다”고 했다.

MBC는 ‘시끌벅적 했다고 한다’라는 노조 성명의 원문을 칼럼에서는 ‘시끌벅적했다’고 왜곡 인용했다고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 나가 있어서 22일 오전 MBC 뉴스룸은 평소처럼 한산했고 대통령실 촬영물에 엠바고가 걸려있다는 내용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엠바고가 언제 풀리냐며 신이 난 듯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는 것은 완전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9월 30일 34면 기사.
동아일보 9월 30일 34면 기사.

MBC는 “이 같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회사는 가짜뉴스의 재료를 제공하고 있는 MBC노동조합(제3노조)에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을 짚으면서 “대통령 발언 유튜브 동영상을 ‘디지털뉴스룸 국장이 소속 부장이나 기자를 건너뛰고 직접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거나 문제가 됐던 대통령 행사장에 본사 청와대 출입기자가 ‘취재풀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거나 하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마치 본사 청와대 출입기자가 타사 취재기자들에게 뒷부분에 V 바이든 조롱 워딩이 나온다고 얘기한 것처럼 언급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MBC는 “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정정을 요구하고 반론도 제시하였지만 MBC노동조합은 여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노동조합의 활동을 존중할 것이다. 그러나 상식과 사규에 반해 동료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행동까지 용납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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