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여전히 '5060 남성' 중심…"여성 전문가 과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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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여전히 '5060 남성' 중심…"여성 전문가 과소 재현"
KBS 뉴스 여성 전문가 등장 비율 23.6%..."장애인은 소멸 수준"
KBS 다양성 보고서 "제작 과정서 다양성 의식적으로 고려해야"
  • 엄재희 기자
  • 승인 2022.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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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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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KBS 뉴스와 콘텐츠에 등장하는 성·연령 비율을 조사한 결과, 뉴스는 '5060 남성' 비율이 많았고, 드라마는 30~40대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KBS 성평등센터와 KBS 공영미디어연구소는 세번째로 마련한 성평등 라운드테이블에서 'KBS 콘텐츠 다양성 연구 : 성평등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 다양성 조사'에서 KBS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처음으로 다양성 정도를 파악했다.  

최근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와 DEI(Diversity,Equity,Inclusion) 실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KBS는 특정 성의 시각이나 관점이 배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 사회의 성차별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특히 중장기계획에 '소수자 포용과 다양성 확대'를 포함하는 등 다양성은 KBS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보고서 작성 배경을 밝혔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KBS 뉴스의 등장인물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21.8%에서 2020년 26.4%로 늘어났다가 2021년 23.5%로 소폭 감소했다. 실제 대한민국 남녀 성비는 49.9% 대 50.1%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전문가 직업의 남녀 성비는 비슷하지만, KBS 뉴스에서 핵심 정보원으로 등장하는 전문가 남녀 비율은 약 8대2로 성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뉴스에서 여성 전문가가 정보원으로 등장하는 비율은 2018년 23.3%, 2019년 14.8%, 2020년 22.7%, 2021년 23.6%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기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전문가 직업 성비는 남성 50.4% 대 여성 49.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개사(TV조선,JTBC,채널A,MBN) 뉴스의 여성 정보원 비율 평균은 17.3%~24.1%로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전문가 집단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지며 현실이 변하고 있지만, 방송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 과소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계열로 볼 때 KBS의 성비 불균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아직 다양성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선의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KBS 뉴스 등장 인물은 5060 남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뉴스 등장인물의 성과 연령을 분석한 결과, 50~69세 남성이 2017년 57.8%에서 2021년 46.8%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실제 인구 구성과 달리 뉴스는 10~20대는 현실보다 적게, 50대 이상은 현실보다 많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KBS 뉴스 등장인물의 성별, 연령별 분포 비율 (단위%) ⓒKBS 콘텐츠 다양성 연구
KBS 뉴스 등장인물의 성별, 연령별 분포 비율 (단위%) ⓒKBS 콘텐츠 다양성 연구

KBS 드라마는 비교적 고른 남녀 성비를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 KBS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은 48.1%~50.7%의 분포를 보였고, 조연 및 엑스트라를 포함하면 42.6%~45.1%로 비교적 남녀 차이가 적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KBS 드라마가 30~40대와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등장인물 연령 분포는 3040이 가장 많았으며, 장애가 있는 등장인물의 재현 비율은 0~1.9%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보고서는 "KBS가 장애인 날 특집 드라마 등을 통해 꾸준히 장애를 다루는 드라마를 제작해왔지만,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등에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빈도는 적었다"며 "장애인 소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양성 증진 방안과 관련해 "BBC의 '50:50 평등 프로젝트', 넷플릭스의 '다양성 정책' 사례처럼 KBS도 장기적으로 50대50 평등을 지향하는 '다양성 선도모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성, 연령, 장애, 다문화 등 제작 인력의 다양성을 고려해야하며, 이사회와 집행기관, 시청자위원회 등에 다양한 영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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