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새 방송사 ‘희망의 산실’로” 인천 구월동에 60평 사무실…언론노조 등 성금으로 장만
|contsmark0|“2005년 1월 21일, 갑신년 정축월 을사일 을유시 만물을 두루 살피시는 천지신명께 고합니다.…” |contsmark1| |contsmark2| 지난 21일 오후 5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청진네오스빌 117호실. itv희망조합 이훈기 위원장은 천지신명께 경기 인천지역의 방송사 재건을 바라며 축문을 읽어 내려갔다. |contsmark3| |contsmark4| itv희망조합원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계 인사,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tv희망조합 인천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것이다. 사무소 규모는 60평 정도. 구조가 특이하게 복층으로 나뉘어 있어 200여명이 한꺼번에 모이기엔 다소 비좁아 보인다. 하지만 개소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표정에선 이 사무실이 ‘희망의 싹’ |contsmark5| 을 틔울 공간임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contsmark6| |contsmark7| 지난해 12월 12일 새벽 itv 경영진의 직장폐쇄 이후 마땅한 모일 곳을 마련하지 못한 itv희망조합원들은 한 겨울 회사 정문 앞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온종일 집회를 갖기도 하고, 서울 방송회관 전국방송노조협의회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하기도 했다. 제작 현장에 있어야할 방송인들이 거리로 내몰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사무실을 마련한 조합원들의 얼굴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contsmark8| |contsmark9| “김 기자는 월세에서 전세로, 또 전세방에서 내 집 장만하는 기분 모르지?” 한 조합원이 질문과 함께 막걸리 한 사발을 건넨다. “총각이 알리가 있나. 오늘따라 막걸리가 입안에 착 달라붙네. 머지않아 경인지역에 집 하나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방송사를 세워 시민들에게 돌려 줄 거요. 두고 봐요.” 자문자답에 묻지 않는 다짐까지 이어졌다. |contsmark10| 사무실 마련은 전국언론노조 1000만원, sbs 계열3사 노조 1000만원, 전국민영방송노조협의회 1000만원 등 지원성금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contsmark11| |contsmark12|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성금을 전하며 “희망조합과 여기 모인 사람들이 중심으로 하루 빨리 방송사업자를 구성하면, 언론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천지역에 지상파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contsmark13| sbs노조 최상재 위원장도 “그동안 itv의 짐을 나눠서 들었어야 했는데 고생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우리는 이제 끝까지 하나이며 절대 잊지 않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contsmark14| |contsmark15| 개소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인천시 예술회관 옆 공원으로 향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로 뚝 떨어진 이날 저녁. 집회 초반 150여개의 촛불이 어느 순간 300여개로 불어났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촛불집회 소식을 접한 인천지역 시청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 것이다. 김광선 기자 |contsmark16| |contsmark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