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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사도 매우 곤혹스러웠다. 우선 라디오 부문에선 최종적으로 원음방송의 <송년특집 조은형의 가요세상>이 뽑혔다. 라디오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트로트 음악을 흥미롭게 구성한 연출자의 개성이 크게 돋보였다. 대형 재난 조사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한 대구cbs <재난공화국을 넘어서>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지만 아쉽게 경쟁에서 밀렸다. 라디오 부문도 앞으로는 시상 폭이 텔레비전처럼 확대돼야하지 않나 생각된다. 천대받는 라디오의 위치를 고려할 때는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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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예능·드라마 부문에는 출품작 수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kbs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별다른 이의 없이 선정했다. 한국 tv멜로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성숙시킨 미학적 연출기법들에 호의적 평가가 모아졌다. 이와 달리 시사·교양 부문에선 뛰어난 두 작품이 경합하는 상황에서 심사자들의 의견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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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중동> 5부작의 시사다큐적 의의에 주목한 심사자들이 있었던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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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지 않은 조직이라 수상작이 늘면 재정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즐거운 푸념도 있지만, 그래도 이처럼 작품 제작을 격려하는 게 pd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 아닐까? 다른 단체가 주는 상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는 이달의 pd상이 올해도 좋은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그게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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