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24시 -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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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나면 대형’ 긴장의 연속 … 프로그램 늦을 땐 발 동동
  • 승인 199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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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연합회보는 이번호부터 기획취재물 ‘pd 24시’를 고정 연재한다. md를 시작으로 출장, 섭외, 야외촬영, 편집 등 pd의 업무를 천착하고 pd들의 어려움과 애환을 소개할 ‘pd 24시’에 pd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도움 바란다. <편집자>
|contsmark1|“제때에 프로그램을 갖다주기만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방송시작 3분전에 가져오는 사람도 있어요. 피가 마르죠. 좀 험하게 말하자면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md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편찬한 방송용어사전에 의하면, 마스터 디렉터(master director)의 약어이다. 기술스탭의 도움을 받아 pd들이 만들어 온 프로그램이 제때에 송출되도록 관리·감시하는 일이 이들의 몫이다. 어느 언론학자는 ‘tv의 교통순경’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어떠한 실수도 곧장 방송사고로 연결되는 탓에 주조정실(이하 주조)에서 이들은 신경이 곤두서 있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프로그램이 녹화된 테이프를 복사해 두 개를 동시에 플레이하는데 테이프를 늦게 가져오면 복사할 시간이 없어 원본만으로 송출작업을 해야한다. 그때의 조마조마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테이프를 늦게 가져오는 팀이 제일 싫다.물론 이들도 pd들이다. 대체로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순환근무를―sbs의 경우는 좀 달라서 md 전문 근무자를 계약직으로 뽑기도 한다―한다. 일근, 야근 및 조근, 하루 쉬고 다시 일근 식의 4교대로 주조를 지킨다. 방송사마다 주조 설비 등에서 차이가 있어 기술적으로 약간은 다르지만 대체로 이들이 하는 일은 유사하다.방송시작에서 종료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가 기록된 방송운행표에 따라 송출을 관리하면서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다음 프로그램의 예고, 사고(社告) 스파트 등을 넣거나 빼서 시간을 맞추고, 흘림자막을 입력해서 내보내고, 시보를 맞추고 하는 것들이다. 얼핏 보면 별일 아닌듯도 하고 또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 pd들이 무슨 괴로움(?)이 있겠냐고 생각하기도 쉽지만 어디나 그렇듯 이들 세계에서도 애환이 많다.일단 흔하지는 않지만 기계고장이나 정전 등의 비상사태를 한번 치르고 나면 머리가 하얗게 셀 지경이다. 주조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계 오작동 문제를 비롯해 제작팀과의 원활한 협동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겨난다. 그럼에도 한번 사고가 나면 책임은 모두 주조에서 져야 한다. 한 md는 “주조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전과’가 없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고 전했다. 물리적으로 힘든 일은 아니지만 실수없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테이프의 겉에 쓰여진 방송날짜가 실제 송출되어야 하는 날짜와 다르게 기입되어 주조에 도착하는 경우, 이는 전에 사용하던 케이스에 테이프를 담아 준 제작팀의 무신경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하지만 주조에서는 가슴이 곤두방망이질을 친다. 큐시트에 표시된 방송시간이 운행상 필요한 시간보다 짧아도, 뉴스 등 생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예정된 시간에 끝내 줄 생각을 안 하는 경우에도, 심지어 9시 뉴스 직전에 중계되고 있던 야구경기가 9회말 8:7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계를 잘라 버리고 시보를 맞추어야 하는 경우에도 md들은 괴롭다. 동료들로부터 시청자들로부터 빗발치는 항의를 감수하고 ‘칼질’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재미있는 일들도 없지는 않다. 유명한 ‘ㅈ선생’! 방송사마다 주조에서 근무한 사람 중에 ㅈ선생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수십년동안 신화처럼 방송계 야사로 거론되는 사람이다. 그는 일상적으로는 이상이 없는 사람이고 학식이며 사회적인 지위도 상당한, 점잖은 신사이다. 그런 그가 일종의 편집증 때문에 주조에 수차례 전화를 한다. 주조 뿐만 아니라 당직실, 전화통화로 알게된 엔지니어의 집에까지 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용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방금 전에 방송된 뉴스의 진행자 이름을 물어보고 전화를 끊는다. 1∼2분 후에 다시 전화해서 똑같은 내용을 질문한다. 이런 식으로 대여섯 차례 전화 확인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kbs에서 만난 한 기술감독은 “83년 경으로 기억하는데 그의 부인이 당시에 전화비만 80만원 가량 나온다고 하소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행적은 한 방송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tv방송사 뿐 아니라 cbs 등 라디오 방송사에도 그는 유명하다. kbs나 mbc에서는 직원들이 그의 집에까지 찾아가 자제해 주기를 부탁하는 등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한동안 잠잠했었다는데 최근 들어 다시 시작이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md는 틀에 박힌 업무 때문에 일상적인 개인 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휴가조차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래도 md들은 한결같이 프로그램 만드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또 평소에는 관심가지지 못했던 다른 프로그램이나 보도 등 다른 분야를 접하면서 방송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고 활용하기에 따라 훌륭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동료 pd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없냐는 질문에 한 md는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뭘 더 바라겠냐”면서도 “뉴스를 비롯 생방송 담당하는 사람들 제발 시간 좀 지켜달라”며 “다른 프로그램의 예고를 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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