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겹쳐보기] 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vs SBS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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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프로그램의 은밀한 공포

|contsmark0|다른 사람 사랑구경은 확실히 재미있다. 그가 연예인이냐 일반인이냐도 중요하지 않다. 더구나 tv는 요즘 사랑이 어떤지도 보여준다. 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와 sbs <실제상황! 토요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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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일 오전 10시 40분)는 최근 들어 형식이 변했다. 초기에는 여자 한명을 두고 여러 남자가 출연해 경합을 벌였다. 과거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달라진 점은 ‘장인, 장모’의 등장이다. 누가 사윗감이 되기를 원하는지 의견을 낸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추가된다. 여자와 부모들이 보는 눈이 어떻게 다른지를 읽을 수 있다. 여자가 부모의 의견을 받아들이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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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남녀가 각각 4명씩 출연해 최종적으로 짝을 짓는 방식이다. 첫인상으로 찜했던 사람과 최종적으로 마음을 주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것을 맞추는 재미도 있고 자신이라면 어떤 사람을 택할지를 상상해보는 맛도 있다. 일반인들이 보여주는 노래나 춤 등의 장기는 언제나 놀랍다. 연예인들의 식상한 개인기보다 나을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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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몇 년째 인기다. 벌써 23대 출연진들이 나오고 있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저력을 발휘했던 강호동은 힘이 크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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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는 스타들이 나오는 오락프로그램의 재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밥상이 화려하다. 음악프로는 아니지만 신곡도 들을 수 있고 화끈한 춤도 자주 보여준다. 일종의 시트콤이기도 하다. 각자의 캐릭터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들의 짝짓기는 일반인들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 커플도 목적이지만 자신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행동한다.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스타를 더 매력적으로 포장한다. 여기에 ‘저 사랑은 진짜일까, 가짜일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시선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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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쉽게 사랑을 말하고 쉽게 커플을 결정한다. 이에 짝짓기 프로그램은 언제나 ‘가볍다’고 비판받아왔다. 그렇지만 쉽게 손가락질하기도 곤란하다. 성춘향과 이몽룡도 길에서 눈이 맞아 며칠 만에 동침까지 했다. 첫 만남에 외모 안보는 사람 없고 조건 안 따지는 것도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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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한다. 연애야 tv밖에서 출연자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 교사들 말을 들어보면 연애안하는 초등학생 일기는 “축구를 했다. 피자를 먹었다”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사랑에 빠진 어린이들의 일기에는 인생이 담겨있단다. 사랑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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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커플을 강요하는 tv는 무섭다. 남녀를 엮지 못해 안달이다. 근육질의 남자 섹시한 여자가 되어 빨리 사랑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tv가 보여주는 사랑방식이 아니면 불안하다. 인간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관계들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이래서 요즘 사람들은 할 줄 아는 게 두 개 밖에 없어보인다. tv를 보거나 연애를 하거나.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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