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가정의 달 특집 휴먼다큐 5부작 <사랑>

|contsmark0|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의 가장 주된 관심사는 사랑이다. 누구나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찬양하는 경구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세상 가장 흔한 말이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mbc가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인 휴먼다큐 5부작 <사랑>(1일~5일 방송)도 사랑을 주제로 했다. 그런데 뭔가 다르다. 들뜨지도, 공허하지도 않다. 사랑의 존재를 의심하던 이들까지도 굴복시키고 정화시키고 말 진실한 사랑의 힘이 거기에 있었다.
|contsmark1|
|contsmark2|
<사랑>이 지난 5일 종영한 후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엔 재방송을 요청하는 이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사랑을 반성하고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한다.
|contsmark3|

‘뻐꾸기 가족’(1,2일) 편은 한 재혼가정의 이야기다. 15살에 대학생이 된 영재 소녀 빈희네는 재혼가정이다. 새 아빠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아픔을 겪은 아이들을 남다른 사랑과 교육방식으로 가르쳐 영재로 길러냈다. 빈희의 동생 다빈이는 “안타깝고 슬픈 것이 하나 있어요. 아빠의 진짜 피를 못 물려받아서요.”라며 새 아빠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다. tv에서 종종 불행하게 그려지던 재혼가정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뻐꾸기 가족’은 때로 갈등도 있지만 사랑의 힘을 믿고 상처를 보듬어 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쾌활하게 담아내 재미와 희망을 동시에 선사한다.
|contsmark5|

‘너는 내 운명’(3일) 편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학벌과 9살의 나이 차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부의 인연을 맺은 서영란 씨와 정창원 씨. 하지만 서영란 씨는 간암 말기로 시한부를 선고 받는다. ‘너는 내 운명’은 그녀가 죽음까지 이르는 마지막 2개월의 시간을 기록했다.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철저히 주인공의 내면을 중심으로 따라가되 감정의 과잉을 경계했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그들의 사랑은 운명과도 같았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속 그들의 사랑 앞에 숙연함을 느끼며 참된 사랑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는다.
|contsmark7|
|contsmark8|
‘나는 사랑일까?’(4일) 편은 45살의 산골 총각과 20살의 베트남 처녀가 부부로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60번 선을 보고 딱지를 맞았던 송성익 씨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 어린 신부가 고맙기만 하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아직 말도 잘 통하지 않지만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꾸밈없고 순수한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우리의 사랑을 돌아보게 된다.
|contsmark9|

‘아내, 김경자’(5일) 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 이야기다. 남편 이도식 씨는 결혼 17년, 아내가 폐암말기 판정을 받고서야 아내 를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들의 사랑과 투병기는 2004년 1월 <사과나무>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아내, 김경자’는 2003년 겨울부터 약 3년간의 기록이다. 아내의 병이 깊어질수록 더 커져가는 남편의 사랑은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을 통해 절절하게 전해졌다. 방송이 끝날 무렵, 내레이션은 이렇게 전한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그래요, 사랑입니다”라고. 어쩌면 이 한 마디가 <사랑>이 전하려는 이야기를 모두 압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contsmark11|
|contsmark12|
mbc는 정규 방송으로서 휴먼다큐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6개월 이상의 긴 호흡으로 제작, 인물의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편성에도 파격을 시도해 5일 동안 밤 11시대에 연속 방송했다. 시청률도 12.3%(3일), 10.4%(5일, tns미디어)로 높은 편이다. 담당 윤미현 cp는 “mbc 내부에서도 <사랑>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mbc 가 <사랑>을 계기로 과거 <인간시대>와 같은 휴먼다큐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ntsmark13|
|contsmark14|
김고은 기자|contsmark15|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