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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섞은 팩션드라마 ‘오월의 두 초상’은 작가 정찬이 쓴 소설 ‘슬픔의 노래’와 ‘완전한 영혼’을 기반으로 80년 광주에 투입된 진압군과 피해자 두 인물을 등장시켰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방식이나 전개방식이 드라마에 가까웠지만 인터뷰 처리나 사실을 기반으로 한 해설은 전통적 다큐멘터리 기법 그대로다. 다소 극적 극적 요소가 어색했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중년 pd의 외도(?)는 방송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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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과 거리두기, 감정개입은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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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일탈이 시작됐다. 객관성, 거리두기를 절대법칙으로 삼았던 다큐멘터리가 픽션을 가미하고, 제작자가 화자가 되어 적극적인 감정 개입에도 나서고 있다. 3인칭 관찰자라는 다큐멘터리의 전통적인 법칙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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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6일 방송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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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pd는 이런 독특한 발상을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으로 실현했다. 물론 드림팀 10명의 선수는 메이저 방송사 야구 해설자, 스포츠 기자 등 전문가들이 결정했다. pd는 이렇게 뽑힌 10명의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세웠다. 드림팀 평가전 시구는 한국에 야구를 들고 들어온 선교사 질레트가 맡았다. 최근에는 감정개입에 솔직한 다큐멘터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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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랑> ‘너는 내 운명’편에서는 오랜 암투병 끝에 생을 다하는 아내를 지켜보다 못한 남편 정찬형 씨는 담당 pd를 와락 껴안았다. 기존의 상식이라면 그 장면은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갈 부분이었다. 그러나 제작 pd는 과감하게 그 장면을 선택했고 감정 몰입의 절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제작자와 주인공간의 신뢰도 그리고 당시 상황에 대한 극적 요소가 가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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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특집으로 방송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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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 다큐멘터리에서는 직접 제작자가 실험당사자로 출연하기도 한다. kbs 6부작 <마음>에서는 이영돈 pd가 직접 출연해 신경전달물질 균형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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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의 영역 확장 vs 위기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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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 이른바 제도권이 아닌 영화계나 인디다큐멘터리 쪽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전통적인 벽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과감하게 부서지는 추세다. 마이클무어 감독의 <화씨 911>은 여러가지 논란도 있었지만 감독의 적극적인 개입, 해학 그리고 풍자로 기존 다큐멘터리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역시 현실을 기반으로 재연했으며 인디다큐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는 1인칭 시점인 내(감독)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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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경향은 다큐멘터리 개념을 확립한 존 그리어슨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다큐는 사실 세계의 기록’이라는 절대 진리를 믿고 있는 다큐멘터리스트들은 최근 상황이 ‘다큐멘터리 위기’로 인식하고 하다. kbs 한 pd는 “다큐 피디는 항상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연출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그것이 곧 연출자 도덕성과도 연계돼 인식돼 왔었다”며 “최근 경향성을 다큐멘터리의 영역 확장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또 다른 형식의 등장이라고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만물이 변화하고 진화하듯 다큐멘터리도 새로운 영역으로 한 단계 외피를 벗어던지고 있다. 끊임없는 연성논란과 연출조작 논란이 거듭되겠지만 다큐멘터리 정신, 현실에 대한 관찰 그리고 응시라는 근본적인 존재이유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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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 pd는 “그동안 다큐멘터리는 386세대의 전유물이었는데 최근에는 90년대 학번들이 제작일선에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시사물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다양한 소재와 영역, 형식의 발굴을 통해 점차 변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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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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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큐멘터리는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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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에서 인터뷰 다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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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tv다큐멘터리 역사는 50년 정도지만 본격적인 제작은 eng카메라 발달과 80년대 말 정치, 사회적 환경 변화가 급변하면서다. 지난 20년 동안의 다큐멘터리 역사를 쓴다면 어떤 작품들이 기록될까. 한국방송프로듀서상과 각종 방송상을 종합해 우리 방송사에서 기록할 만한 다큐멘터리 ‘베스트 7’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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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래>(mbc·1991년) <광주는 말한다>(kbs·1991년)= 우리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쓴다면 이 두 작품은 빠질 수 없다. 90년 방송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탄생한 두 작품은 80년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을 침묵으로 일관한 데 대한 반성적 성격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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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kbs·1994년)= 94년 10월 kbs <세계는 지금>의 출발은 pd저널리즘의 세계화 선언과도 같았다. 80년대 후반 해외여행 자율화 바람과 함께 정부차원의 세계화 정책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월드뉴스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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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kbs·1998~)= 본격 재연 다큐멘터리의 탄생은 역사다큐멘터리에서 출발했다. <역사스페셜>은 그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역사추리> <다큐멘터리 극장> <역사의 라이벌> 등으로 출발해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문화유산의 발굴 및 영상복원 등을 진행해 새로운 역사다큐멘터리의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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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mbc·1999년~2005년)=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은 물론이고 베일에 감춰진 비밀까지 당시 역사 속 증언자들을 찾아 5년에 걸쳐 무려 100여 편에 이르는 내용을 다뤘다. 방송내용들은 최근 과거사 진상규명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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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 야생동물을 찾아서>(ebs·1999년)= 살아있는 야생호랑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이 작품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진화를 보여준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ebs 뿐만 아니라 kbs를 통해서도 방송이 됐으며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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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법> (sbs·2002년)= 1년 동안의 오랜 제작기간과 다양한 실험으로 우리 식습관의 문제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방송이후 우리 사회 식생활 문화에 변화를 일으키는가 하면 다큐멘터리의 대중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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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mbc·2005년)= 휴먼 다큐멘터리의 실험적 형태를 띤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은 어떠한 내레이션도 없이 인터뷰로만 구성됐다. 제작진은 가족에 대한 진솔한 고백을 듣기 위해 수 백 명의 사람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과 가감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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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contsmark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