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한민국! 2006년 6월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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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이번 선거? 끝났다. 이런저런 말하고 수많은 정치계산 난무하지만 그거 우리 선택이다. 선거 이후 정치인들? 반성한다/겸손해지자 말한다. 짐작컨대 조만간에 그들 옛날 방식대로 살아간다. 왜? 그것이 그들이 배우고 경험한 거의 유일한 것이거든.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 오로지 앞만 보며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이거든. 아니나 다를까, 노대통령? 선거결과 관계없다 나는 계속 go다라고 말한다. 개혁했단다. 그리고 개혁한단다. 부동산 대책? 그것 아니었으면 이번 선거결과가 달라졌을거라 말한다. 잘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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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대회? 시작된다. 신문이나 방송 분위기 미친 듯이 띄우고 큰 장사꾼 작은 장사꾼 모두 나서 텔레비전, 전화기 팔아댄다. 많은 사람들, 이 축구에 미칠 것이다. 서울 시청 앞 광장? 그 아름답고 가슴 뜨거운 기억과 역사의 마당은 관청(서울시청)과 자본(skt)에 빼앗겼다. 시청 앞을 시민의 광장으로 만들자는 착한 사람들의 뜻이 이렇게 결말나고 말았다. 물론 그림은 좋고 그나마 안 한 것 보다는 낫지. 그런데 그게 어디 광장인가? 조경한 잔디밭이지. 시장 맘에 들지 않는 자들은 keep off the g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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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 2002년에는 많은 사람들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2006년 응원은 떼지어 tv 쇼 보는 일 되고 있단다. 그러나 어찌됐든 많은 사람들 세계축구대회 기간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판 신나게 노는 건데 뭐’하며 마구 뛰어다닐 것이다. 이거 축구사랑? 아닐 것이다. 왜? 국내축구대회는 경기장 텅텅 비어있다. 이거 나라사랑? 아닐 것이다. 왜? 정말 나라를 사랑한다면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텃밭인 국내 축구시합을 그렇게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럼 뭐야? 승리에 대한 잔인한 콤플렉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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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전략도, 자질도, 기본자세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관료들 데리고 ‘어떤 개방에도 자신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시작한다. 맞다. fta 한다고 죽지 않는다. 어쨌든 협상인데 미국말이 100% 다 통하겠느냐. 나라가 상당히 결딴나겠지만 그래도 사람 목숨 질기다. 새만금을 보라. 갯벌이 썩고, 그 갯벌에 사는 모든 것 죽어가도 사람은 어쨌든 산다. 물이 썩어가고 공기가 썩어가도 사람 질기게 산다. 광우병 쇠고기 먹어도 사람들 병 잘 안 걸린다. 멕시코를 보라. 어쨌든 살지 않느냐. 나프타 했다고 나라가 결딴 난 것은 아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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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fta는 개방이 아니라 실상 미국의 주문대로 나라를 바꾸라는 이야기다. 한미 fta하지 말고 차라리 한미 gta를 해라. gta = government trade agreement! 미국식으로 사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교섭관료들은 미국교섭대표로 보내고, 자국의 이익에 투철한 미국의 무역대표부 사람들을 한국 대표선수로 government trade하자. 그리고 차제에 좀 심한 얘기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을 미국의 52번째 주로 편입시켜달라고하면 어떻게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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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런데 문제는 그 나라가 사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나라 지금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에서 빚 얻어서 산다. 그런데 빚쟁이들이 큰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세계 시장인데 여기가 흐트러지면 세계가 흐트러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또 일본은 미국과 나란히 세계패권을 꿈꾸고 있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철없는 국제깡패들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매를 들어야 한다. ‘미국 이후’(post-america)의 그림도 한번 그려보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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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방송학회 논문발표 때문에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공항의 바람이 참으로 삽상했습니다. 잠시 행복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니 땀이 삐질삐질 나고 공기도 텁텁한 것이 심한 짜증이 갑자기 몰아쳤습니다. 공화국의 시민들 이 무덥고 짜증나는 2006년 6월에 모두 편안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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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단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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