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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에이지즘> vs 영화 <죽어도 좋아>
  • 관리자
  • 승인 2006.06.08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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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언제나 비주류였다. tv 속에서도,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노인들은 젊은 ‘주인공’들의 인자한 ‘배경’일 뿐이었다. 과 영화<죽어도 좋아>(2002)는 노인들이 비주류로 기억되는 것에 대해, 더 나아가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든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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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방영된 (이하 ‘에이지즘’)은 사회에서 ‘나이듦’에 대한 편견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제목이기도 한 ‘에이지즘(ageism)’은 나이에 대한 차별, 편견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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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즘은 사회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불고 있는 동안열풍은 역으로 에이지즘을 증명한다. 40대 후반이지만 얼굴은 20대처럼 보이는 동안대회 1등 아줌마는 쏟아지는 사회의 관심을 받는다. “나이 먹는 것이 너무 두렵다”는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퇴근 뒤 얼굴만 7번 씻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피부건강을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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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즘이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 집안의 가장인, 어느 중소기업의 중견 간부들은 일할 수 있는 책상에서 자신들의 컴퓨터, 업무철 등이 사라진다. 정리해고 절차였다. 이제 겨우 40대 초중반의 나이는 상대적으로(?)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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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어떤가. 에이지즘에서 벗어날 길은 없어 보인다. 사회에서 노인은 무력함, 고지식, 느림, 답답함, 무식함 등의 단어로 각인돼 있다. 미디어에서도 마찬가지다. 혼자 밥을 먹는 모습, 손자와 손녀를 돌보는 모습 등은 노인의 대표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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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어도 좋아>는 주변에서 봐왔던 노인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박치규(73) 할아버지와 이순예(72) 할머니는 실제 부부사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첫 눈에 반해 결혼을 한다. 사랑하는 모습은 젊은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고무대야를 놓고 물장구를 치며 장난을 하고 사랑싸움을 한다. 영화는 그냥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생활을 보여줄 뿐이다. 할머니와 성관계를 할 때마다 달력에 표시하고 옥상에서 운동하는 할아버지는 오히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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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죽어도 좋아>는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을 낳았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애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 관한 어떤 기사 내용 중에는 “영화에서 성애장면이 너무 길고 적나라하다”는 것이었다. ‘노인의 성(性)’은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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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즘’도 결국 <죽어도 좋아>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 <죽어도 좋아>를 단체 관람하러 가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에이지즘은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노인에게는 일도, 사랑도, 성(性)조차도 없었다.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사회는 어느새 ‘노인’과 ‘노인이 아닌 사람들’로 구분지어 놓았다. 그렇게 편견의 벽은 보이지 않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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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순적이게도 누구도 나이 먹음을 비켜가지 못한다. 결국 에이지즘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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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에 재취업해 지점장 비서로 일하는 86세의 할머니, 100세까지 일한 할아버지가 외국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다. 혹시 <죽어도 좋아>의 영어 제목이 ‘too young to die’, ‘죽기엔 너무 젊어’ 라는 사실을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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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기자|contsm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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