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 피파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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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가족도 눈치 못 챌 만큼 은밀히 임무를 수행해 왔기에 세계단일제국주의단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철저히 그 정체를 숨길 수 있었다. 점조직인 나치스가 실패한 후, 무력으로는 세계 정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 단체가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컴퓨터 연결망의 개발과 방송위성의 활용이었다. 일단 컴퓨터 연결망은 엘리트 단원으로 교육받아온 스티븐 크로커에 의해 1969년 9월에 성공적으로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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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연구자금은 당시 미 국방성의 국장이었던 제국주의단 단장이 조달했다. 같은 해 7월 스튜디오에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씬을 중계하면서 벌어들인 수입이 바로 그 출처다. 중계를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그들은 이어 태양 착륙 중계까지 계획했지만, 달 착륙 조작설이 제기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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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기를 들 제국주의단이 아니었다. 돈독이 오른 그들이 다시 눈을 돌린 곳은 4년마다 개최되는 축구 축제. 이듬해에 열린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은 이런 음모에 따라 최초로 위성 중계된 월드컵으로 기록된다. 악의 세력에 맞서 조직된 평화십자군 100 여명이 월드컵을 무산시키기 위해 예선전 기간에 투입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요원들은 전투 중 전원 사망한다. 후에 이 사건은 제국주의단에 의해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축구전쟁으로 각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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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십자군의 1차 투쟁이 실패로 돌아가자 fifa까지 접수한 제국주의단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중계료를 받기 시작함으로써 그 마각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그렇다! 제국주의단이 택한 것은 ‘중계에 의한 세계 정복’이었다. 그들이 계획한 중계 식민화 정책의 일차 대상은 한국과 일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16강에도 못 오른 두 나라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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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1승도 못 거둔 한국과 일본을 일단 16강에 오르게 함으로써 월드컵의 단맛을 보게 한다. 이어 2006년에는 8강, 2010년에는 4강에 차례로 오르게 함으로써 양 국민을 헤어날 수 없는 축구중독에 빠뜨린다. 이 무서운 계획을 실현시킬 제국주의단의 팀장은 거스 히딩크였다. 히딩크는 또 다른 일급단원인 박지성과 함께 한국을 16강까지만 올리기 위한 임무에 몰두했다. 이즈음 평화십자군의 2차 파견이 실시된다. 한국을 16강까지만 올리려던 히딩크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파견된 십자군의 전사는 그 역을 찔렀다. 16강 상대였던 이탈리아에게 끊임없이 경고와 퇴장을 주어 한국이 결국 4강까지 이르도록 승부를 조작했던 것이다. 알려진 대로 투사의 이름은 모레노. 심판으로 위장취업한 모레노는 그 정도면 한국인들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챌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 모든 게 거대한 음모라는 사실을 깨닫기는커녕 오히려 축구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해낼 수 있다는 비논리적인 자신감을 갖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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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국주의단이 월드컵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벌어들인 중계료만 1조 2천억 원. 98년과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뒤늦게 4강 음모를 깨달은 한국의 방송사들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중계를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제국주의단이 누구던가. 일찍이 한국에 컴퓨터 연결망의 씨앗을 뿌린 자들이 아니던가? 월드컵을 못 본다는 사실에 분노한 네티즌 대표들은 아프리카 남국으로 날아가 모든 경기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으로 전송한다. 이듬해 피파를 앞세운 제국주의단은 월드컵을 불법 전송, 시청한 5천만 명의 한국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건다. 결국 명당 1억 원씩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국제재판소로부터 내려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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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어젯밤에는 tv 채널을 세 번이나 바꿨는데도 스위스대 토고전만 방송되었습니다. 모조리 월드컵만 부르짖는 우리 방송들, 도대체 세계적인 음모론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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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ebs 시청자참여팀|contsmar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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