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를 가르치려 한다는 선입관 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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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를 가르치려 한다는 선입관 깨고 싶어”
[인터뷰] MBC 첫 여성 진행자 이모현 PD
  • 관리자
  • 승인 2006.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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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진행… 입사 16년차<성공시대><사과나무> 등 연출
시사고발프로그램의 진행을 여성PD가 맡는다는 건 새롭고 특별한 시도다. 그것도 황우석 사건 이후 내부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는 MBC 에서라면 더 눈길을 끈다.지난 30일 오전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난 이모현 PD는 “91년 입사 당시 이미 MBC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프로그램이 주는 무게에 대한 부담감과 시사고발프로그램의 첫 여성PD 진행자라는 개인적 부담감이 있어요”라며 말을 시작했다. “96년에 1년간 을 제작했고 올 1월 10년 만에 다시 팀에 돌아왔어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소외된 계층 편에 서고 숨은 진실을 파헤친다는 의 본질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죠. 그러나 의 분위기에 대해 딱딱하고 가르치려 든다는 지적이 있잖아요. 그런 형식적 측면의 비판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고민 중이에요” 혹여 의 연성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PD는 답변은 완고했다. “보다 많은 정보보다 보다 편한 정보를 지향한다는 것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연성화를 뜻하는 건 아니에요. 이 추구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되 다만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건데 절반은 프로그램 구성의 몫, 절반은 진행자의 몫이라 생각해요”이 PD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나 부드러움’같은 표현은 제발 쓰지 말아 달라”며 웃었다. “쉽고 편안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게 여성성을 부각하거나 살리겠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 그런데도 몇몇 일간지는 내가 여성 특유의 진행을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나오더군요(웃음). 다만 제가 최진용PD, 최승호PD처럼 카리스마가 있는 타입이 아니라서 현장에서 15년 된 보통PD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진행할 생각입니다”그래도 여성PD이기 때문에 같은 사안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지는 않을까. 지난 3월 이 PD가 연출한 2부작 특집 ‘충격 보고! 해외 한인 성 송출 실태’ 같은 것은 여성 PD의 작품이라 울림이 더 컸다는 기자의 말에 이 PD는 “한인 성매매 문제 역시 여성PD라 더 관심 갖고 접근했던 건 아니었어요. 주미총영사가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인의 성매매가 가장 큰 장애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 큰 사회문제였죠. 그러나 우리사회는 아마도 성매매에 대한 공범의식 때문일까. 문제를 직시한다기 보다는 축소하거나 도외시하려 한다는 느낌을 들었어요. 그래서 한거죠. 1부는 제가 만들었지만 2부 ‘일본편’은 남자인 김재영 PD가 맡았어요”라고 말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만든 지 15년 됐는데 아직도 내 앞가림을 제대로 못한다”며 웃음을 짓는 이 PD는 다른 PD 7명과 돌아가며 제작도 계속 한다. “아직도 제작현장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에요. 그 전쟁터에서 현장성을 유지하는 게 생명이죠”이 PD는 1991년 MBC에 입사한 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성공시대>, <사과나무>, <휴먼 다큐멘터리-가족> 등을 연출을 했다. 2004년엔 〈사과나무〉에서 내보낸 ‘수동이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편으로 아시아방송연맹 ‘텔레비전 어린이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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