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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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2 <좋은사람 소개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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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외모-남성=능력’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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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직업 번듯해야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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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중매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본격 리얼 맞선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kbs2 <좋은사람 소개시켜줘>(연출 한경천·신미진·문성훈, 일 오전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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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좋은사람...>은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남녀 네 쌍이 맞선식의 만남을 가졌던 형식에서 벗어나 ‘장모·시어머니’가 될 부모님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 딸(아들)을 소개합니다’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좋은사람...>은 첫인상 찜도 예비 ‘장모와 사위’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내세워 호감도를 먼저 확인한다. 대부분 남성 출연자들이 먼저 나와 여성 출연자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 어머님과의 면담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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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블라인드에 가려져 있는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할 차례다. 한 명씩 가려져 있는 블라인드를 올리며 어떤 여성 출연자가 나왔는지 모두 예의주시하게 된다. 느린 화면속도로 카메라는 블라인드를 바라보는 남성 출연자들의 표정을 일일이 잡아낸다. 블라인드를 올리는 순간도 여러 각도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도 눈을 뗄 수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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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코너들. 남성 출연자가 자신의 이상형을 말하면 한 걸음씩 남성 출연자에게 다가가는 ‘한 걸음 더’, 자신의 장끼를 뽐내며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 등을 갖는다. 이제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찾아왔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람을 선택하고 나면 커플이 되는 사람들은 축하를 받는다. 3일 42회까지 방송된 <좋은사람...>은 450여 명의 남·녀가 출연하면서 <좋은사람...> 공식 커플 1호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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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짝짓기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좋은사람...>은 몇 년 전 방영됐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의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면에서 별반 나아가지 못했다. <좋은사람...>에서는 부모님이 프로그램에 직접 등장하는 포맷이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소장은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의 어머니를 먼저내세우는 것은 ‘딸은 엄마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전통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더욱이 여성은 ‘외모’, 남성은 ‘능력’이라는 공식을 프로그램을 통해 그대로 답습하고 정형화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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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목처럼 <좋은사람...>에 매회 등장하는 남성 출연자의 나이는 대부분 27~30살, 여성 출연자는 25~27살 정도다. ‘결혼 적령기를 넘어섰다’고 생각하는 29~30살의 여성들의 부모님은 ‘내 딸이 나이가 좀 많은데 괜찮냐’는 얘기부터 꺼낸다. 출연자도 결혼이 급하다는 사실만 강조하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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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성 출연자가 블라인드 너머로 공개될 때는 어떤가?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그 외모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남성들 또한 훤칠한 외모에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학력과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좋은사람...>에 열중해 있다 보면 ‘좋은사람’의 기준은 나이는 어리고 일정 수준의 외모에 번듯한 직업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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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천 pd는 “제작진도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들을 등장시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는 남녀 출연자들은 섭외가 잘 되지 않아 정작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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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좋은사람...>에 나오지 않아도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소수 때문에 tv 밖에서 <좋은사람...>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사람’의 기준을 내면의 진실함 없이 외면으로만 평가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이기수 기자|contsmar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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