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드라마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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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개-고 효율성 장점…재정 기반 취약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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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작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kbs는 9월 13일부터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연출 권계홍)과 <도망자 이두용>(연출 한준서) 등 4부작 미니 드라마 2편을 잇따라 방송한다. <특수수사일지>는 청와대 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리물. 지난해 말부터 7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전 사전제작을 목표로 8월 중순 촬영을 마쳤다.
4부작 드라마의 등장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해 mbc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연출 이윤정)이 단막극으로는 파격적인 4부작 형식을 선보였고 7월엔 <도로시를 찾아라>(연출 최용원)가 주말 전파를 탔다.
왜 4부작일까? 4부작 드라마는 정형화되고 관습화된 드라마 장르의 현주소와 높아진 스타 출연료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4월부터 4부작 드라마를 기획해온 kbs 드라마2팀의 김종식 팀장은 “4부작은 압축된 형태의 미니시리즈”라며 “8부작만 돼도 16부작 성격과 비슷해 여러 가지 실험과 도전을 하기에 위험 부담이 많다”며 4부작 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4부작 드라마들은 미니시리즈의 단순화된 멜로 틀을 벗어나 추리, 수사, 음모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도로시를 찾아라>의 최용원 pd는 “4부작은 상업적 부담이 덜 해 여러 장르나 양식을 실험해보기 좋다”고 말했다. 빠른 내용 전개와 제작의 효율성도 4부작 드라마의 강점. <특수수사일지>를 만든 권계홍 pd는 “이야기가 압축되니 내용적으로 더 드라마틱해지고 촬영을 집중해서 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4부작 드라마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말은 역으로 재정적 기반이 약하다는 뜻이다. 배우와 광고주들이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을 선호하는 탓에 광고 수주가 불안정하다. 따라서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안정적 재원 확보도 어렵다. 편성을 보장받기도 힘들다. <특수수사일지>는 당초 8월 30일 방송이 목표였으나 <투명인간 최장수>의 연장으로 방송이 늦춰졌고 <도로시를 찾아라>도 주말 연속극 <불꽃놀이>의 후속작품 준비가 늦어지면서 긴급 편성된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부작이 우리 드라마 현실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등장한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미 방송된 ‘태릉선수촌’과 <도로시를 찾아라>가 호평을 받은 것도 향후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점치게 한다.
김종식 kbs 드라마2팀장은 “우선 파일럿 개념으로 선보이고 반응이 좋으면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고은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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