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와 지휘자는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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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와 지휘자는 닮은 꼴"
마흔 여섯에 늦깎이 데뷔…5개월 연습
  • 관리자
  • 승인 2006.09.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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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휘자 데뷔한 이채훈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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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과 지휘는 비슷한 면이 있어요. 무언가를 조율해 가고 만들어 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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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모차르트 교향곡의 선율이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을 가득 채웠다. 야외무대에 마련된 천막 공연장에서는 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의 전악장이 흘러나왔다. 10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가족단위의 관객들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흥겨운 교향곡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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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중앙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는 이채훈 mbc 교양 pd(46). 장난감 교향곡 연주를 위해 무대에 올라온 서원초등학교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두 번째로 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이 pd는 “한국에서는 잘 소개되지 않는 곡”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이며 ‘세레나데 d장조 k.250 “하프너” 중 4악장 rondo& 6악장 andante’의 지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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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뻔뻔해지네요. 악보도 도통 외어지지 않아 외운 것마저 잊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별로 틀리지도 않고 잘 마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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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용산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 가족음악회에서 이 pd는 연출자가 아닌 지휘자로 처음 섰다. 지난 3월부터 지휘봉을 들고 연습한 지 약 5개월. 이 pd는 “그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며 “악기 연주를 할 줄 모르는데 지휘를 하려니 쉽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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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가 지휘한 곡은 7곡 중 3곡으로 마지막으로 이 pd가 지휘를 맡은 곡은 ‘교향곡 40번 g단조 k.550 중 1악장 allegro molto’. “가장 어려워서 공부를 많이 한 곡인데도 여전히 너무 어려워 걱정입니다. 공연시작하기 전까지 열심히 악보를 외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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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걱정과는 달리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이 pd는 한껏 여유로운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지휘를 마쳤다. 연주회가 끝난 뒤 그의 곁에는 공연 내내 그의 지휘 모습을 지켜봤던 가족, 친지, 동료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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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자리를 지켰던 부인 정영훈 씨는 “연습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했네요”라며 웃었다. 입사동기인 정길화 mbc 특보도 “모차르트 다큐 찍을 때 지휘한다고 말해서 설마 했는데 진짜 이렇게 지휘자로 나선 걸 보니 자랑스럽다”며 “지휘봉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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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훈 pd는 84년 mbc pd로 입사해 <장한나><사라 장><지휘자 주빈 메타><정명훈><정경화> 등 국내·외 예술가들의 삶을 카메라로 담아왔다. 올해 3, 4월에도 2부작 <모차르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기수 기자|contsmark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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