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PD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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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PD상
  • 관리자
  • 승인 2006.09.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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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급 전범 아버지들의 사면복권 기대”
tv 시사교양 부문-kbs1 기획 해방되지 못한 영혼 ‘조선인 bc급 전범’>

조선인 bc급 전범은 ‘전쟁범죄자’와 ‘대일 협력자’란 이중의 누명 속에서 억울하게 인생을 마친 식민지 청년들의 이야기다. 입사 직후 kbs 도서관에서 어느 양심적인 일본학자가 평생을 바쳐 쓴 ‘조선인bc급 전범의 기록’이란 책을 본 후 줄곧 만들고 싶었던 의미있는 다큐다. ‘이달의 pd상’ 역시 pd가 된 후 줄곧 받고 싶던 상이다.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받고 싶었던 상을 받아서 이틀 정도는 밥을 안 먹어도 될 만큼 행복하다. 제작의 기회를 주고 물심양면 지원해준 kbs 스페셜팀의 선배님들께 감사한다.
나름대로 차가운 인물로 자부하는 내가 촬영을 하면서 두 번을 펑펑 울었다. 냉혹한 역사의 틈새에 끼어 잊혀져간 조선인 bc급 전범들과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는 2세들의 모습에 그만 감정의 둑이 무너지고 말았다.
제작진 모두 이들의 ‘역사상의 사면복권’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며 일했던 것 같다. 조선인 bc급 전범들의 말로 표현 안 되는 서글픔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위창석 카메라 감독과, 가슴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음악을 담당한 김현정 음악감독, 그리고 함께 제작한 모든 분들과 자축주를 마시고 싶다.

“빙의라는 소재 다룬 용기의 격려로 받겠다”
tv예능겣蒻窄?부문-sbs<돌아와요 순애씨>

tv드라마 중 미니시리즈 혹은 연속극이라는 장르는 기획단계를 지나 일단 방송이 시작되면 연출자가 온 힘을 다해 쫓아도 저 앞에서 제 멋대로 달려가고 있다. ‘더 철저히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 ‘왜 더 빨리 뛰지 못하나’하는 자책이 든다. 그럴 때 옆을 돌아보면 사랑하는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있다. 그들은 나를 태우고 달리기도 하고, 어떨 땐 나 보다 더 빨리 달려가 ‘드라마’란 놈을 잡아놓고 어르고 달래고 있다.
나는 그저 헉헉거리며 간신히 쫓아가 그들과 함께 그 놈을 잡는다. 하지만 잡았다 싶은 그 순간 그 놈은 또 저 만치 뛰어 달아나고 있다. 16부작 내내 그렇게 달린 것 같다. 동료들 덕에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상은 나뿐만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겠다. 더불어 ‘빙의’라는 황당한 설정을 tv 미니시리즈의 기본 축으로 가져 간 다소 무모한 용기에 대한 선후배 동료 pd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로도 받아들이겠다.

‘천년 넘은 산사의 소리, 그 음향은 ‘울림’이다
라디오 부문-여수mbc <송광사, 천년가람의 울림>

사찰에서 느꼈던 산사 음향의 차분함, 마음의 평온함, 신비함 혹은 거룩함이나 엄숙함, 뭔가 끌리는 비서양적인 그 무엇, 산세와 가람 배치에서 느껴지는 어떤 기같은 것. 더구나 그 음향들의 천년 넘은 역사. 그럼에도 애매한 시적 용어인체 하는 ‘산사의 소리’라고 그냥 방치하는 것은 라디오방송 pd에게는 너무 아쉬운 일이었다. 들어보니 ‘울림’이다. 천년 넘은 그 ‘울림’을 이 프로그램에 담으려 했다. 걱정도 있었다.
종교의 테두리로 가두려는 청취자에게는 코란도 성경도 불경도 다 덮어두고, 고즈넉한 한국 전통 사찰을 찾아서 산사에서 들리는 소리 그대로를 조용히 한번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을 뿐. 이 권유는 한국을 찾은 모든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와 닿는 청각의 촉감 하나 하나에도, 미세한 산사 음향의 떨림 하나에도, 그 떨리는 울림 한 가닥 한 가닥에도, 온갖 정성을 다해 집음과 녹음 믹싱을 해준 기술부의 동료 황호창에게 수상의 공을 돌리고 싶다.
작가 류수연과 음악을 맡은 박종일(여수mbc <굿모닝 fm> dj), 그리고 흔쾌히 함께 작업해 준 성우 김종성과도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배려해준 회사와 같이 일하는 pd들은 물론이고.

pd상 심사평
▶라디오 부문
“사찰음향 의미로 탐구 정보 이상의 재미 선사”
박군수/pbc 제작부 pd

특집방송 부문을 시상하는 이달에는 모두 6편이 출품되었다.
라디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bbs특집), 창작국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모색(대전mbc), 영주 귀국한 사할린 강제징용자의 삶(대구mbc), 농촌 노인문제(광주cbs) 등 방송 소재도 다양했다.
‘행정도시 건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예정지 원주민들의 관점에서 접근한 대전mbc의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오랜 취재를 통해 원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또한 가장 주목받아야 할 그들의 목소리가 정작 가장 소외되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여수mbc의 <송광사, 천년가람의 울림>은 한국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의 음향에 관심을 갖고 라디오의 특성을 살려 접근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찰음향에 대한 다양한 접근으로 여러 사찰을 비교하여 의미를 알아 본 것은 듣는 이에게 단순한 정보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대구mbc의 <어느 사할린 노인 연대기>는 사할린 강제징용 노인의 인터뷰와 드라마 재구성, 그리고 노인을 지켜본 대학교수의 내레이션 등 3대 구성요소를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실험성이 돋보였다.

▶tv 부문
“큰 감동과 실험정신 돋보여”
이창용/ebs 어린이청소년팀 pd

8월 이달의 pd상에는 시사·교양 5편, 예능· 드라마 2편이 출품됐다.
은 전범 판결을 받아 복역한 조선인 1세와 그의 자녀들이 조국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 인정서’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메시지와 더불어 등장인물의 짓눌린 삶과 한을 절절이 느끼게 하는 생생한 밀착 취재로 큰 감동을 주어 별다른 이의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예능 드라마부분의 sbs 드라마 스페셜 <돌아와요 순애씨>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소위 ‘먹히기’ 힘들다고 하는 판타지 장르를 미니시리즈에 도입한 실험성과, 시리즈 중반이후 힘에 부쳐 보이긴 했지만 이를 극복하는 빠르고 간결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해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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