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 터 / 뷰 영화 <무도리> 연출한 이 형 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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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 터 / 뷰 영화 <무도리> 연출한 이 형 선PD
“흥행 아쉽지만 호연한 연기자들에 감사”
  • 관리자
  • 승인 2006.09.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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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 관객 5만에 그쳐…2년 뒤 영화 또 도전

mbc 프로덕션이 싸이더스fnh와 손잡고 제작한 두 번째 영화 <무도리>가 21일 개봉했다. <무도리>는 주민이라고는 10명도 채 안 되는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이 자살명당으로 소문나면서 그곳에 모여든 자살지원자들과 그들을 통해 돈을 벌어보려는 세 명의 할아버지, 방송작가의 좌충우돌을 그린 휴먼 코미디. mbc 프로덕션의 이형선 pd(38)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 pd는 사람의 목숨을 이용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선택했다고 한다.
“‘윈윈’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니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너 죽고 나 살자’,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다’ 이런 생각이 정말 우리 마음속에 1퍼센트라도 있지 않은가 하는 ‘발칙한’ 생각과 주제의식에 공감이 되더군요.”
그동안 <보고싶은 얼굴><아버지의 바다> 등 드라마를 연출해 온 이 pd에게 <무도리>는 첫 영화다. 소감을 물으니 “굉장히 다르다”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방송pd는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면서 서비스해야 하지만, 영화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을 드러내면서 그것을 남들도 좋아해주면 좋은 거죠. 영화에선 감독의 색깔이 무엇이냐가 훨씬 중요한 변수더라고요.”
첫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촬영 첫날엔 설악산 권금성에서 “연출 생애 처음으로” 한 장면도 못 찍고 내려왔다.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진 촬영 기간 영하 28도를 오르내린 추위도 매서웠다. 하지만 정작 말썽은 눈이었다. 영화의 배경이 눈 덮인 산골 배경인데다가 폭설 장면까지 필요해 대책 없이 하늘만 바라봤다. 직접 제설 작업을 하면서 스태프들끼리는 ‘눈사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pd는 “앞으로 절대 눈 쌓인 장면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산통 끝에 첫 작품을 내놓았지만 관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개봉 첫 주 전국 관객 수 5만 여명.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드라마 연속극의 경우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만회할 여지가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관객이 받아들이지 못 해도 어쩔 수가 없죠. 감독도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흥행 성적은 아쉽지만 세 명의 할아버지(박인환·최주봉·서희승 분)에 대한 고마움은 곱씹을수록 커진다. 스타 중심의 제작 시스템 탓에 늘 주변인일 수밖에 없었던 세 연기자들은 진심 섞인 호연으로 뭔가 어설프고 부족하면서도 “같이 먹고 사는 이야기”에 사람 냄새를 더했다.
이 pd는 다음 작품으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두어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2,3년 후엔 또 한 번 영화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음 작품은 “내 나이에 맞는, 내가 잘 아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단다. 김고은 기자|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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