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드라마를 통해 확인하는 건 씁쓸한 일이다. 드라마는 그래선 안 된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못하고’ 일을 드라마가 ‘해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아무튼 느낌이 묘하다.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10회)가 그랬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공연. 이 공연을 보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KBS 〈뉴스9〉는 “이들의 공연에 먼저 김윤옥 여사의 눈에 물기가 비쳤고 애써 참아내던 이 대통령도 끝내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고 전한다. 이명박 대통령.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
지금 박지성이 고려대에 진학하고자 했다면? 가정이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오히려 고려대에서 박지성을 ‘모셔오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김연아 선수처럼. 하지만 10년 전 박지성은 고려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 고려대는 물론이고 다른 대학들과 국내프로팀들이 박지성을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의 한 장면이다. 김명민. 그는 유명인사가 됐지만, 유명해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에서 그가 잠시 흘린 눈물은 그 순탄치 않은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명민은 “조각 같은 외모도, 화려한 스
엄기영 MBC 사장이 다시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해 여름 ‘광우병 편’에 대한 사과방송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금 상황 - 지난해 여름과 ‘닮은 꼴’입니다. 정말 닮았습니다. 에 대한 국가권력 기관의 전방위적 압박,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장자연 리스트 ‘00일보’를 위한 변명 [취중진담] ‘정치적 반대자’에겐 원칙적용도 아깝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유력언론사 대표의 실명을 공개했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문의 양상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 ‘핫이슈’는 해당 언론사와
‘장자연 리스트’가 있다. ‘유력’ 일간지 대표와 스포츠신문 대표, 모 인터넷신문 대표가 포함돼 있다. 탤런트 장자연씨는 7일로 숨진 지 한 달이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 신원 공개를 둘러싸고 혼선을 빚더니 여전히 제자리만 맴돈다. 수사본부까지 차리며 의혹규명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명쾌히 밝혀진 것은 없다. 경찰이 &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과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차분했다. 개인적 추측이 아니다.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언론은 지나치게 ‘호들갑’이었다. 5일 지상파 방송3사 메인뉴스는 특히 그랬다. 이날 MBC는
4일자 2면. 영국 시사주간지 의 보도 내용을 인용, 소개하는 기사(4월 2일자)가 실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명박 정부의 기자·PD 체포 등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언론 상황을 질타했다. 특이한 건 비교대상을 북한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이번 주 북한에서 김정일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찰 기강 확립, 비리 척결 대책’ 관련 브리핑이 끝난 직후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강희락 경찰청장은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의혹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기자들 여기서도 조심해야 한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여기 공보관 하면서 접대 많이 했다 △내가 공보관 끝나고 미국에 연수 준비하면서 기자들이
신영철 대법관의 이메일 파문 진상 조사.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가능성이 희박하다. 외부인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자체조사’가 과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게다가 이용훈 대법원장의 개입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출발부터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 한계만 명확한 게 아니다. 진상조사가
“‘뉴스후’ 취재팀은 (심의위의) 이런 종류의 징계는 전 세계에서 그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한편의 코미디로 규정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MBC 〈뉴스 후〉의 언론관계법 보도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를 내리자 제작진이 7일 방송에서 심의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굴욕이란다. 언론이 그렇게 지칭하고 민주당 스스로 그렇게 읊조린다. ‘문구는 100일 뒤 표결로 처리하기로 했냐.’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원장. “네, 굴욕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스스로 굴욕임을 자임한 셈이다. 혹자는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청와대 ‘홍보지침’ 파문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뭉개기’다. 지금까지 각종 의혹과 파문들이 터져 나올 때 ‘뭉개는’ 걸로 재미를 좀 봤던 터라 이 ‘작전’을 쓰는 것 같다. 역시 경험은 모든 걸 압도한다. 정부․여당의 공식입장은 ‘상황 종료&rs
‘리크게이트’ 사건을 기억하는지. 지난 2005년 당시 주디스 밀러는 뉴욕타임스 기자였다. 밀러는 미 중앙정보국 비밀 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이른바 ‘리크게이트’ 보도와 관련해 재판을 받다가, 취재원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요구를 거부, 구속수감 됐다. 당시 ‘리크게이트’ 사건은 ‘주디스
‘용산참사’가 묻힌 건 정확히 말해 지난 1월31일 이후다. 기억하는지. 조선·중앙일보가 피의자 강 씨 사진을 공개한 날이 바로 이날이다. 이후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엔 용산참사 대신 연쇄살인이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 가장 먼저 강 씨의 얼굴을 공개한 조선·중앙은 1월30일까지 사회면에 한 두 개씩 강 씨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MBC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을 주장한 것과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MBC노조)가 진 의원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MBC노조는 13일 ‘진성호는 MBC도 평정하려고 하는가?’라는 성명을 내어 “진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