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홀딩스 임원 후보 내부인사 포진 … 주주 설득 관건



SBS가 지주회사제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안을 14일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상정해 통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S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임원 선임안을 확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SBS 지주회사 설립안이 오는 28일 열리는 SBS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SBS는 방송부문과 투자부문이 분리된다. SBS는 방송부문으로 그리고 투자부문은 SBS미디어홀딩스가 맡게 된다.

SBS 최대주주인 태영은 SBS 지분 30%를 처분해 SBS미디어홀딩스에 현물 출자하게 되며 홀딩스가 SBS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SBS의 8개 자회사 가운데 뉴스텍과 아트텍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미디어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다.이사회에서 통과된 SBS의 이번 인사를 보면 지주회사제 전환을 위한 조직 안정화에 집중한 흔적이 보인다. 최상재 언론노조 SBS본부 위원장은 “지주회사제 전환과 대선 그리고 재허가까지 맞닿아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영진들의 재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주주회사제의 경우 3분의 2이상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사항으로 SBS와 태영의 의지만으로 추진되지 않는다. 현재 SBS 주요주주인 귀뚜라미, 한미약품, 일진 등 주요주주들이 40%에 가까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합종연횡은 태영의 경영권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SBS 내부의 분위기.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지주회사제에 제동이 걸린 것 역시 이들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SBS 미디어홀딩스 임원에 윤세영 회장의 맏아들이자 태영의 대주주인 윤석민 SBSi사장을 포함시키지 않고 대부분 SBS전현직 간부를 후보로 내세웠다. ‘SBS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 후보인 정해창 변호사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변호사는 경북고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70년대 검찰청 주요 요직과 80년대 법무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른바 5공 시절 정권 실세였다.

한편 지주회사제 전환에 주요주주들이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지주회사제 전환을 주총 안건으로 통과시킨 이사회 내에는 SBS 주요주주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박선우 국제교류협회 이사장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은 28일 주주총회로 던져졌다.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주주가 지주회사제 전환을 찬성하게 되면 SBS는 7월1일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7월24일 재상장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SBS는 태영에서 SBS미디어홀딩스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방송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아야 하는 절차도 남아있다. 이선민 기자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