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24시 - 강단에 선 PD들, 그 성과와 과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사·대학, ‘PD강의는 산학협동’인식 필요

|contsmark0|치열한 대학입시현장, 방송관련 학과는 영상에 대한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등에 업고 매년 상한가를 이어 오고 있다. 또한 4년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는 물론, 전문대학 및 각종 방송아카데미 등 방송관련 학과 역시 그 수요에 맞춰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각종 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방송실무 교육의 내용은 그다지 내실을 기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대다수의 언론학자들에 의해 제시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실무경험이 있는 교수진의 절대 부족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점의 손쉬운 해소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업 pd들의 대학 출강이다. 현업 pd들의 대학 출강은 산학협동차원에서의 교육에 대한 기여는 물론이고 pd 개인의 자극과 충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지난 학기 ‘tv의 이해’를 강의한 바 있는 mbc 윤영관 pd는 “강의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은 물론 새로운 지식까지도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면서 “쉽게 접하기 힘든 현장경험을 배우는 데 열심인 학생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출강 소감을 전한다. 백제예술대학에서 ‘tv연기론’을 강의하고 있는 정인 pd 역시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부가 필요한데 이를 통해 현업의 업무 역시 체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러한 현업 pd들의 출강이 대학교육에 제대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첫째는 대부분의 출강 pd들이 현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데 비해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는 미숙함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자신의 경험을 ‘교육’과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경험 그 자체를 넘어서는 또다른 준비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여의치 않은 pd들의 경우 자칫 자신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나열하거나 ‘자기자랑’식의 강의에 그치기 쉽다. 고려대 신방과 심재철 교수는 “교수와 pd들간에 사전교육 목표를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한다면 경험부족에서 오는 문제점의 일부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둘째는 방송사측의 지원부재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자사 pd들의 대학 출강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것. mbc의 경우 9시간을 강의할 경우 1일을 휴가에서 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mbc의 모 pd는 “회사의 이러한 방침을 통보받고 이번 학기 강의계획을 취소했다”면서 “대학출강을 마치 업무시간을 이용한 pd 개인의 돈벌이 쯤으로 생각하는 회사의 사고방식이 황당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방송사들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kbs 인사부의 한 관계자는 “공사업무 외 다른 활동은 되도록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출퇴근시간을 특정할 수 없는 pd들의 업무방식과 또 그에 따르는 업무하중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게는 장기적인 방송문화 발전을 위해 산학협동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업무시간이라는 틀로 pd들의 출강을 제한하는 것은 행정편의식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화여대 신방과 이재경 교수는 “방송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pd들의 대학 출강은 사회에 대한 ‘봉사적’ 측면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임에 반해 방송사들의 이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셋째 아무리 현장경험이 풍부하더라도 ‘박사학위’ 없이는 교수가 되기 어려운 국내 교수채용 풍토 역시 재고되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풍토가 교육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업인의 수를 제한하는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장감각이 중요한 방송관련학과의 특성상 현업인들의 현장경험의 가치는 학위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이재경 교수는 미국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전문인 상주제도(professional in residence)를 제안한다. 이 제도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1년 정도까지 현업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학교에 투입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현업인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학교에서 특강을 실시하고 이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현업인들에게 일종의 안식년 제도가 고려되어야 한다. 일정 기간을 실무와 거리를 두고 교육과 자기정리의 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적 제도의 현실화는 방송사와 대학이 이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체계적인 산학협동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남은지>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현직 pd들의 출강 현황>>
|contsmark4|정인(mbc 드라마국)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 tv연기론이창순(mbc 드라마국) 연세대 영상제작센터 드라마교실이재갑(mbc 드라마국) 명지대김영실(kbs 라디오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고급라디오제작이원군(kbs 편성실 편성제작주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방송제작실습장영수(kbs 전주총국장)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라디오제작실습박현순(kbs 라디오국) 한세대 신문방송학과 라디오제작실습김웅래(kbs tv2국) 안양대 사회교육원 한국코미디사이영돈(kbs tv1국)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방송실습성준기(sbs 드라마국) 대경대학 방송연예제작과 tv제작실습
|contsmark5||contsmark6|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