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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파업 첫 참가 kbs 지형욱 pd“pd는 그 어떤 압력에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파업에 처음 참가한 최신참 조합원 kbs 지형욱 pd
|contsmark1|고참 pd들에게 파업은 어느정도 ‘익숙’하다. 그간 방송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방송노조와 권력간에는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어 왔고, 그만큼 단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참 pd에게 이번 파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더구나 고용이나 임금 문제가 아닌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방송법 제정’을 요구하는 정치파업인데. 신참 pd에게도 ‘방송의 독립성’에 대한 필요성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일까. 98년 3월 1일 입사한 최신참 kbs 지형욱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이 아직도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습니다.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그 어떤 것보다 공정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나요? 기자나 pd들이 그 모든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당연히 파업에 참여했구요.”그는 정부·여당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었다.“방노련의 주장은 국민회의가 야당시절 만들었던 법안 내용과 거의 같은 맥락입니다. 현재의 여당안은 방송의 독립성 보장을 위한 장치가 너무 부족합니다. 특히 pd들에게 있어 노사동수 편성위원회 구성은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커다란 조건입니다. 정부·여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지를 버려야 합니다.”그나마 파업을 하니 그동안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지냈던 선배들을 알게 된 것이 이번 파업기간 중 가장 큰 ‘성과’라는 지형욱 pd. 방송사에 입사한지 1년이 훨씬 넘은 지금에도 대부분의 선배들을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현장의 빡빡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이틀 촬영, 이틀 녹화, 이틀 편집의 반복이죠.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프로그램에 매달려 왔어요. 학생일 땐 나라면 더 잘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방송사에 들어오니 이런 업무조건에선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그가 하고자 했던 ‘영상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은 너무나도 쉽게 묻힌다는 것이다.주말 버라이어티 쇼나 음악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싶은, ‘오락 pd’를 지망하는 지형욱 pd는 정부·여당이 방노련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꺼이 그 ‘열악한’ 제작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미흡한 노·정 협상으로 파업은 중단되었고, 그는 어제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그러나 파업을 정리하는 집회에서 다시 만난 지형욱 pd는 그전의 만남과는 달리 조금은 허탈하고 힘빠진 모습이었다. 그가 인터뷰 내내 이야기했던 ‘자유’. 그 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한판 승부’가 아님을, 그래서 선배 pd들이 겪었던 그 아픔을 신참 지형욱 pd도 고스란히 겪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자유’에 대한 열망을 꺾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서영>
|contsmark2|만난다-인천방송 신임 pd협회장 김현서 pd사람의 마음을 잘 다루는 pd인천방송 신임 pd협회장 김현서 pd
|contsmark3|“pd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직업이다.”제3대 인천방송 pd협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서 차장이 우리 인천방송 pd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메시지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행동과 일치하지 않는 말이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일진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김현서 차장이라면 나와 동료pd들에게는 그 의미가 실로 만만치가 않다.나는 그와 함께 일한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그가 사람에게 짜증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시청자, 작가, 출연자, 수많은 스탭들, 외부 협력업체 인사들까지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특유의 순진한 눈빛과 농담, 미소로 누비고 다니며 일은 일대로 잔뜩 벌이면서도 도대체 다른 사람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그가 저자세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의 일이 육체적으로 편한 것도 결코 아닌데 사람들은 최면에 걸린 양 그를 보면 벙긋벙긋 웃는다.평소 사소한 일에 핏대를 세워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나같은 유형의 인간에게 그가 일으키는 이런 현상은 부러움을 넘어 내심 무섭기까지 한 것이 사실이라 나는 한동안 그 비결이 무엇일까 유심히 지켜보았다.그는 엊그제 팀에 배정된 막내 작가의 생일 하나라도 소홀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손수 축하카드를 골라 마음을 담은 한마디 한마디를 정성스레 적어 넣는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실력을 십분 살려서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은 기본이다. 또 직장 동료의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비쁜 와중이라도 물어물어 좋은 의사, 좋은 약을 수소문한다. 이건 타고나지 않으면 참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결혼식날 신혼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그가 전해준 축하카드 속의 농담 한마디에 얼마나 감동을 했던가….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인천방송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 지금 그가 연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예산면에서, 그외 여러여건상 열악한 점이 많아서 솔직히 다른 pd들이 그다지 내키지 않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책이 책임 프로듀서인 그가 속된 말로 편하고 좋은 프로그램은 후배들에게 배정해주고 본인은 잘해야 본전(?)인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것 역시 요즘같이 살벌한 방송풍토에서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해서 그는 사람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는 pd가 맞다. 그러나 나는 그 비결을 알면서도 따라할 자신이 서지 않는다. 자상함과 세심함은 스스로에게는 피곤한 하루하루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피곤해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즐기며 산다. 다른 사람들은 알면서도 정작 가지 않는 길을 그는 지금도 자연스레 달려가고 있다. 신나하면서….
|contsmark4|만난다 - 중국 연변tv 김영건 pd“한국 tv, 세련된 맛 있지만 새로운 형식 아쉬워”연세대 연수중인 중국 연변tv 김영건 pd
|contsmark5|중국 연변tv의 김영건 pd.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그야말로 ‘연변 제1의 프로듀서’다. 지난해 막을 내린 <주말극장>은 김영건 pd의 대표작으로 96년 이래 3년간 계속되었으며 2년 연속 연변tv 최우수 프로그램, 최고 인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연변tv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주말극장>의 면면은 김 pd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아직도 다른 프로그램들에 의해 ‘극복’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연변 최초의 체계화된 코미디 프로그램 <주말극장>. 그동안 연변tv 프로그램들이 답습해온 지루한 형식을 깨고 코미디를 중심으로 노래, 무용, 오락 등을 재구성한 이 프로그램은 연변 최초의 본격 오락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그를 따라 다니는 가장 의미심장한 수식어는 ‘최초‘라는 단어가 될 듯 하다. 말그대로 그는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일구어내는 ‘선구자적’ 성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한국 프로그램 속에서도 그의 이러한 기질을 느낄 수 있다. “한국 pd들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무엇보다 ‘생각’이 프로그램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제작여건이다. 그러나 한국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 비해 형식개발 등의 새로운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항상 ‘새로운 것’을 위해 경주하는 그의 동력 가운데 하나가 ‘시’라는 것 또한 흥미로운 사실이다. 시집 ‘사랑은 전개가 없다’의 저자인 김 pd는 시로부터 프로그램관(觀)을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고 한다. “시는 나에게 상상력을 부여하고 이것이 tv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 첫행부터 마지막 행까지 하나의 완결된 구조 속에서 각각의 행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시와 같이 프로그램 역시 처음부터 끝이 하나의 불필요한 ‘행’도 없이 완결된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김 pd는 무대 분위기를 고려해 적절한 순간이라는 판단이 서면 가수의 노래까지 끊어낸다고.그는 또한 오락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는 나름의 의미와 감동이 내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분명 ‘의미’를 추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보고난 후 시청자가 ‘내가 왜 웃었지?’라고 반문하게 해서는 안된다.”현재 연세대 미디어아트교육센터의 프로듀서 과정을 이수중인 김영건 pd는 지금 또다른 ‘시작’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요즘 한국 재연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드라마 기반이 척박한 연변에 연변인과 친근한 실존인물을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재연 프로그램은 드라마연출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남은지>
|contsmark6|만난다 - ebs <시네마천국> 진행하는 여균동 감독‘불량품’이 사랑 받는 이유? ebs <시네마천국> 진행하는 여균동 감독
|contsmark7|여균동 감독은 얼마 전 노트북컴퓨터를 마련했다. 인터넷도 하고 pc통신에서 사람들과 만나고도 싶기 때문이다. 지금 준비중인 영화 시나리오도 통신에 올려 의견을 듣고 싶기도 하다. 맥 컴퓨터만 써오던 그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다. 감독이자 배우로 소설가로 ‘오지랖’을 넓혀온 그가 또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해 9월부터 ebs <시네마천국>의 mc를 맡아오고 있다. mc를 하게된 이유? 그의 표정만큼이나 단순 명쾌하다. “한 번 해보면 재밌겠구나.”<시네마천국>을 연출하는 이승훈 pd와의 궁합을 묻는 질문에도 특유의 재치로 화답한다.“궁합은 무슨. 주조 안에 있어서 얼굴 마주칠 일도 없는데요, 뭘.”방송 시작 초반엔 불켜지는 카메라 쫓느라 바빴지만 요즘은 이제는 원고도 슬쩍슬쩍 볼 수도 있게됐다. 요즘은 안 그렇다지만 퉁명스럽게 내뱉는 그 특유의 말투, ‘분장은 하고 출연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는 ‘범상치 않는’ 그의 표정에 시청자들은 매력을 느낀다.“규격에 맞지 않은 불량품에 매력을 느끼나 보죠.”라며 너털웃음을 웃는다.“이른바 ‘잘 나가는 것들’에 대해선 별로 호기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비주류에 관심이 많죠. ebs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한 것도 있습니다.”영화관련 프로그램의 원형으로서 영화 매니아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는 <시네마천국>과 여균동 감독의 만남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여균동 감독은 이렇게 방송을 겪으면서 영화와 방송의 원활한 교류를 전망한다.“영상이 하나의 언어로서 자기기능을 하는 것이라면 영화와 방송은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방송은 영화에, 영화는 방송에 자본과 인적자원이 넘나들면서 영역별 교류가 활발해질 것입니다.”드라마 pd들이 영화를 꿈꾸듯이 여균동 감독도 기회가 된다면 50분물 단편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한다. 영화에서는 50분물이 어렵지만 방송에서는 그것이 가능하고, 하고싶은 것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영화와 방송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스크린쿼터 문제가 뜨겁지만 방송쿼터도 머지않아 이슈가 될 것입니다. ‘통합영상진흥위’라든지 하는 곳에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여균동 감독은 곧 ‘미인’이라는 영화준비에 들어간다. ‘미인’에서 그는 사랑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담고 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단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그를 ‘미인’이라고 한다면 그를 아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이대연>|contsmar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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