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연출 김형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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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소설 '난쏘공'의 첫 TV드라마화...3일 KBS서 방영

 

조세희 작가의 명작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난쏘공)이 TV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난쏘공은 그동안 연극, 영화로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TV 작품으로는 이번이 처음. 3월 3일 1TV에서 밤 10시 50분에 방영되는 <난쏘공>은 원작의 유명세만큼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소설 난쏘공을 드라마로 부활시킨 장본인은 김형일 KBS PD. 1993년에 KBS에 입사해 그동안 <제국의 아침>, <구미호외전>, <위험한 사랑> 등을 연출한 김 PD는 이번에 난쏘공을 연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난쏘공이 발간된 지도 30년이 지났다. 현재 시점에서 난쏘공을 바라보는 시점은 분명 과거와 다르다. 그러나 현대에도 난쏘공이 갖는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나 갖고 있는 어두운 부분과 난쟁이로 대변되는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70년대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 맞춰 재조명하려 보니 촬영에 어려움도 많았을 터. 김 PD는 무엇보다 원작 난쏘공의 주 배경이었던 공장, 서민가 등 당시 상황을 전체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공간적 배경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쵤영은 서울 상도동, 하월곡동과 경기 양평 등지를 오가며 진행됐다. 또 조세희 작가는 실제 난쟁이가 출연하는 장면을 원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결국 난쟁이 역은 연극배우 강성해 씨가 맡았다. 고두심 씨가 부인 역을, 박진형 씨가 큰 아들 역을 각각 맡았다.


드라마 <난쏘공>은 얼마 전 성공적인 시사회를 가졌다. 난쏘공이란 작품이 갖는 비중과 의미만큼 이번 드라마 <난쏘공>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일부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드라마 <난쏘공>을 연결시키는 해석이 나올 정도. 하지만 이런 식의 해석에 대해 김 PD는 부정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원치 않는다. 원작에서도 난쟁이라는 하층민 뿐 아니라 중산층, 상류층의 다양한 계층들이 등장한다. 약자의 편이지만 시대 전체를 조망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도 난쟁이 가족을 주로 다뤘지만 객관화 시키려 노력했다.”


드라마 <난쏘공>이 김 PD의 바람대로 우리 사회가 성장이나 개발에 가리워진 어두운 부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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