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구본홍 사장 선임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통합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오후 YTN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최재성, 최문순, 김재윤, 이춘석, 김재균 의원은 오후 5시경 서울 남대문 YTN 사옥을 방문해 홍상표 보도국장과 면담을 나눈 자리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최문순 의원은 “대선 때 방송특보를 지낸 정치인이 언론사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윤 의원은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특보를 지낸 구본홍 씨가 YTN 사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까 우려스럽다”며 “보도전문채널로서 YTN의 공공성이 훼손되면 국민들의 공신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상표 보도국장은 “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YTN 내부구조가 전부 바뀌는 것은 아니”라며 “양심적인 기자들이 많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재성 대변인은 “구본홍 씨가 YTN 사장이 된다면 보도방향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보도국장께선 사태를 너무 편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홍 국장은 “사장 선임은 주총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것으로 직접 관여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의원들의 뜻 잘 알겠고 경영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YTN 노조를 방문해 박경석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재윤 의원은 YTN측이 구본홍 사장 선임안 의결을 강행한 것에 대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기만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언론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언론운동을 20년 넘게 해왔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한 것은 처음 봤다”며 “정신적으로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정치인들이 좀 더 일찍 YTN 사태에 관심을 갖고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방송의 공공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현실정치에서 의원들이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경영기획실장과 보도국장을 만나려 했으나, 진상옥 경영기획실장이 자리를 비워 홍상표 보도국장만 접견했다.
한편 YTN 이사회는 이날 오후 구본홍 씨를 대표이사로 추대했으며, 구 씨는 조만간 YTN의 새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노조의 출근저지투쟁 등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