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PD협회, ‘한겨레’에 언론장악규탄 광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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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카나리아, 방송은 죽었다”

방송가의 비정규직 PD들로 구성된 한국독립PD협회(회장  최영기)가 공영방송 사수와 정권의 방송장악음모저지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자체적으로 방송장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독립PD협회는 11일자 <한겨레>에 5단 광고를 내어 최근 KBS 정연주 사장 해임을 은유적으로 비판했다. 광고에서 독립PD협회는 방송을 ‘19세기 석탄광산에서 유독가스 탐지용으로 쓰이던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 11일자 <한겨레>에 게재된 독립PD협회 광고.

독립PD협회는 “2008년 광부들(국민들)은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방송)의 울음소리를 들었지만, 탄광 주인(대통령)이 막아 아무도 갱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며 “그들(정권)은 카나리아가 잘못 울었다며 광부들을 안심시키고, 대신 카나리아를 끌고 갔다”고 우회적으로 정부의 언론장악을 규탄했다.

이에 앞서 9일 이성규 독립PD협회 방송장악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 아고라 등에 ‘우리는 정연주에게 당했다. 그러나 정연주를 지키겠다’는 제목의 글을 띄워 “KBS 정연주 사장은 외주제작비를 삭감하는 등 불공정 관행을 자행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독립PD들은 ‘반 정연주’의 최전선에 나서야 하지만 우리가 ‘정 사장 구하기’에 나서게 된 것은 내용적으로 ‘공영방송 사수’이며 국영방송화를 꿈꾸며 KBS가 정권의 나팔수가 되길 희망하는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 박살내기’”라고 밝혔다.

* 다음은 <한겨레>에 게재한 독립PD협회의 광고 전문이다.

카나리아는 이미 죽었습니다...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독립PD의 항쟁이 시작됐습니다.!

19세기 석탄광산에서 유독가스 탐지용으로 쓰이던 카나리아. 이 새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성대가 민감해 눈에 보이지 않는 독가스가 발견되면 목소리를 잃고 죽습니다.

2008년, 광부들은 위험을 경고하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갱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막은 건 탄광 주인입니다. 그는 갱도 속 유독가스를 산소라 우겼고, 카나리아가 잘못 울었다며 광부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대신 끌려 나간 건 카나리아였습니다. ‘음정 몇 개 틀린 죄’라 했습니다. 먹이도 제대로 주지 않았으면서 ‘방만하여 살이 찐 죄’라 했습니다. 그 카나리아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과연 광부들은 무사히 갱도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방송은 우리 시대의 카나리아입니다.

방송가의 비정규직 연출자인 독립PD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투쟁에 나섭니다.

한국독립PD협회 www.indiep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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