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칼럼] 정권의 하수인 KBS 이사회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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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의 하수인 KBS 이사회를 고발한다.

저들의 시나리오가 가동됐다. 어제 오후 정연주 사장이 서울중앙지검의 체포 작전으로 자택에서 전격 체포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사장 해임 제청안에 서명한 지 단 하루만의 일이다. 더불어 지난 8일 경찰난입 폭거를 자행하며 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던 KBS이사회는 오늘 새 KBS 사장 선임을 안건으로 KBS 안에서 이사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청와대가 지난 월요일(11일) 8월내로 KBS사장 문제를 마무리 지으라고 이사회에 명령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직 18년 만에 KBS에 경찰력이 난입한 ‘8.8폭거’의 피멍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물리력으로 밟아버리고 시나리오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들의 시나리오는 돌격작전에 가까울 만큼 단순하다. KBS이사장 교체, 감사원감사, 신태섭 KBS이사 해임, 정연주 사장 검찰 고발, 감사원 해임요청, KBS이사회 해임의결, 정연주 사장 체포, KBS이사회 새사장 제청절차 돌입으로 이뤄졌다. 누가 봐도 이 시나리오는 직선적이고 단순하다. 목표는 이미 청와대 박재완 비서관이 발설했다. KBS 사장은 MB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인물이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무식한 돌격작전을 분쇄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무엇보다 KBS사원들이 벌이는 내부의 강력한 저항이 그들을 분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유재천 이사장의 비겁한 변명에서 보듯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KBS 사원들의 정당한 저항과 분노이다. 그들은 명분도 없는 자신들의 행위를 KBS 사원들이 채 분노를 조직화하기 전에 그리고 외부에 크게 알려지기 전에 빨리 해치우고 싶어 한다.

오만한 KBS이사회는 13일 오후4시 이사회를 당당하게 KBS 안에서 열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이후 일정까지 공개했다. 앞으로 매주 이사회를 개최할 것이며, 새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대로 놔두어서도 놔둘 수도 없는 폭거이다. 먼저 ‘8.8폭거’를 자행한 이사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더구나 권력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며 이명박 정권의 충직한 하수인 역할을 자임한 KBS 이사 6인이 새로운 KBS 사장 선임을 논의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이들이 오늘 이사회 자리에서 논의해야 유일한 대화는 ‘오늘 사퇴할 것이냐? 내일 사퇴할 것이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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