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다큐란 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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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랑프리 수상한 日 야마가타 유미코

▲ 야마가타 유미코 씨 ⓒPD저널
“지역 민영방송사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일본 전역에 방송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한국과 중국의 제작자들에게 저희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처음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 경쟁 콘테스트를 도입한 제8회 한중일 PD포럼에서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은 <야네당(버드나무계곡마을)>의 제작자 야마가타 유미코 씨의 수상소감은 소박했다.

‘야네당’은 일본 가고시마현 ‘야나기다니 마을’의 가고시마 사투리 애칭이다. ‘그랑프리’ 수상작 <야네당>은 노인이 대부분인 인구 300명의 작은 마을이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12년간의 웃음과 감동을 기록한 작품이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야마가타 유미코 씨는 전문 프로듀서가 아닌 기자 출신이다. 그녀는 일본의 지역민방 MBC(남일본방송)에서 20년 동안 기자 겸 뉴스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야네당>도 12년간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을 편집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야네당>은 처음부터 기획된 다큐멘터리는 아니었다. 야마가타 씨는 “야네당에 관한 뉴스를 처음 내보낼 때만해도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 계획은 아니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함께 벌어들인 들인 수익을 보너스로 나눠가질 때 이것이 프로그램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년간 공들인 작품이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발표되는 순간 그녀는 눈물을 글썽였다. 시상대에 오른 야마가타 씨는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의 제작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해 매우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참가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야마가타 씨는 “야네당은 노인이 대부분인 작고 가난한 마을이지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동아시아의 제작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마가타 씨의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했지만 그녀는 “지금도 뉴스 캐스터로 활동하기 때문에 매일 뉴스를 전달하면서 방송제작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우선 <야네당>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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