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료는 몇 년 새 급등해 현재 출연료가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60~70%에 이른다.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일부 톱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999년 최진실은 MBC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에 출연하면서 회당 출연료 200만원을 받았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2001년에는 SBS 〈여인천하〉의 강수연이 최고액인 500만원을 받았고, 2002년 전도연이 SBS 〈별을 쏘다〉에서 700만원을 받으며 최고액을 경신했다. 2003년 MBC 〈대장금〉의 이영애가 받은 출연료도 1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출연료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특히 한류 스타의 출연료는 최소 2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올랐다. 박신양은 지난해 〈쩐의 전쟁〉에서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뒤 연장 방영분에서 회당 1억 7000만원을 받았고, 권상우는 〈못된 사랑〉에서 5000~7000만원의 출연료를 챙겼다. 〈못된 사랑〉은 방영 당시 시청률 6~7%를 기록하고 광고 판매율까지 저조해 KBS측은 수십억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대작 드라마에 출연한 스타 역시 회당 5000만원의 출연료를 챙겼지만, 시청률 10%대를 밑돌아 부진을 면치 못했다.〈PD저널〉의 취재 결과,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모 한류 스타는 회당 70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제작사의 권리 일부를 양도하는 옵션도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드라마에 출연 중인 모 연기자는 4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으며,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한류 스타 역시 4000만 원대의 출연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고현정, 손예진, 송혜교 등 톱스타들의 출연료도 이미 3000만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톱스타 출연료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올 초 MBC 드라마에 출연한 한 연기자는 회당 출연료 1800만원을 받았다. 3번째 드라마 출연에 연기력도 검증되지 않은 터였지만, 출연료는 톱스타 못지않은 대우를 받았다. 이 연기자와 함께 출연한 여성 스타 역시 1000만원에 육박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신인급의 출연료가 함께 급등해 A급 이하의 연기자들이 1000만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실정이다.중견 연기자들 역시 출연료가 크게 인상됐다. 4년 전만 해도 중견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최고 30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2~3년 새 100% 인상돼 유명한 중견 연기자들의 경우 700만원 선을 돌파했다. 40대 연기자 중에선 배종옥, 유호정 등이 50대 이상의 연기자 중에선 고두심, 이순재 등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