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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영희 한국PD연합회장

▲ 김영희 제22대 한국PD연합회장

광풍! 2009년 방송 미디어환경에 몰아닥칠 질풍의 바람! 그 바람의 강도가 가히 매머드 급 이라는 데에는 누구나 의견을 같이 하지만 그 바람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본의 침투, 권력의 위협, 미디어 간의 경쟁. 도대체 예측을 하기 위해 참고해야할 변수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일일이 따질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어쨌든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엄혹한 시절에도 기회는 있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기회를 엿본다면 반드시 길은 있게 마련입니다. 방송과 미디어의 무한경쟁시대가 시작되었기에 오히려 PD들의 가치를 높이고 질 높은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PD는 프로그램으로 말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PD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품위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PD들의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공익적 방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우리 PD연합회는 올해도 희망을 잃지 않고 전진할 것입니다.

첫째. 지난 11월 설립 허가가 난 한국 PD교육원 (사단법인)을 통해 현직 PD들의 첫 연수를 실시할 것입니다. 2009년 4월 첫 주부터 3개월간 실시될 현직 PD 전문 연수는 그동안 방송계에서 보지 못했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고품질 교육이 될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 방송 관련 단체 등 사회 전반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 연수를 통해 대한민국 방송 발전의 획기적인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현직 PD들의 관심과 각 방송사의 적극적 협조가 관건입니다.

둘째. 산업화 논리로만 치닫고 있는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이제는 지상파 방송마저 재벌과 족벌 신문에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방송 미디어환경 개악을 저지하여, 시청자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제도 마련에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뜻을 같이 하는 단체와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셋째. 제1회 전국PD대회를 개최해 전국의 PD들이 한 해의 이슈를 공유하고 PD들 간 친목을 도모하며, 지역 방송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입니다. 지역 방송의 진정한 발전이야 말로 방송 선진화의 초석입니다. 1월 16~17일 1박 2일간 진행될 전국대회에서 우리 PD들의 단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 독립 PD들의 저작권 확보 문제라든지, 케이블 방송 PD 및 IPTV PD들의 연합회 수용 문제 등 시급하고도 절실한 현안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방송 미디어환경에 대한 2009년 일기 예보는 흐리거나 눈 비, 때론 태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옷깃을 여미며 가고자 하는 길을 가면 그뿐입니다. 날씨는 가는 길에 지장을 줄 수는 있어도 갈 길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PD들의 권익을 확보하고, 국민의 진정한 미디어 복지 향상을 이루는 2009년이 되도록 날씨에 관계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쉬지 않고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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