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해 소망은 언론자유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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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31일 밤 보신각 일대 총파업 대시민 홍보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2008년의 마지막 날에도 언론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출 수 없었다.

12월 31일 오후 8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는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강행 처리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모였다. 최상재 위원장은 “우리가 MB 악법을 저지하고 언론장악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알리자”며 “시민 속으로 가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 12월 31일 오후 8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는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강행 처리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모였다. ⓒPD저널

각 지·본부 조합원들은 청계광장과 종로 보신각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전단과 손팻말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쳤다. 전단에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관련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실렸고, 손팻말에는 ‘언론관련법 개악 철회하라’, ‘조중동 방송은 국가재앙방송’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청계광장과 종로 보신각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총파업 관련 전단과 손팻말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치는 각 지·본부 조합원들. ⓒPD저널

약 2시간 동안 홍보활동을 벌인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오후 10시께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조합원들은 ‘광야에서’ 등을 부르며 결의를 다졌고, 촛불을 높이 들며 ‘언론자유 수호’를 외쳤다. 10시 30분경 조합원들은 신년맞이 타종 행사가 열리는 종로 보신각을 향해 행진했다.

▲ 거리 홍보를 마친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 모여 촛불을 들고 '언론자유 수호'를 외쳤다. ⓒPD저널

▲ "언론 자유라는 소중한 불꽃이 꺼지지 않기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행진 도중 어린 소녀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있다. ⓒPD저널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과 합류한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지켜내자’, ‘재벌방송 반대한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전편 파업에 나선 MBC를 염두에 둔 듯 ‘MBC 힘내라’며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과 합류한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지켜내자’, ‘재벌방송 반대한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PD저널

타종 행사 보러온 시민들 “이명박은 물러가라”

하지만 전국언론노조의 ‘언론관련법 개악 철회’ 요구는 소박한 편이었다. 시민들은 언론노조가 나눠준 손팻말 등을 흔들며 ‘명박 퇴진’을 외쳤다. 보신각 앞에 모인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며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곳곳에 나부끼는 깃발은 지난 6월 촛불 집회에 모인 군중을 떠올리게 했다.

▲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보신각 일대에 모인 시민들. 곳곳에 깃발이 나부낀다. ⓒPD저널

▲ 국민이 뿔났다. 타종 행사를 보기 위해 보신각 앞에 모인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보신각 옆 전광판에 보이는 KBS 생중계 화면에서 시민들의 손에 들린 손팻말이나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KBS는 무대 위 가수들의 공연 장면과 인근 건물 위에서 보신각 주변을 촬영한 화면만 내보냈다.

앞서 경찰은 보신각 주변에 병력 1만 5천여명을 배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보신각 쪽으로 향하는 것을 막아 일부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또 경찰은 한 때 시민들의 차도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고 서야 도로를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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