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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문제 담판지어 재승인 문제 해결하겠다" … 구본홍, 출근했다 돌아가

구본홍 사장의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반대해 사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19일 오전 7시부로 점거를 해제했다.

YTN 노조는 “구본홍 씨가 월요일(19일) 보도국장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했기 때문에 사장실 점거를 풀고 보도국장 문제를 담판 지어 재승인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구본홍 사장은 19일 오전 7시 25분께 YTN타워로 출근했지만 "사장실에 누가 있다면 들어가지 않겠다"며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노조는 이날 구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지 않았다. ⓒPD저널

사장실 점거농성을 해제한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YTN타워 후문 앞에서 조합원 8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구본홍 사장은 7시 25분께 회사에 도착했고, 노조원들은 “구본홍은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쳤지만 출근을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 사장은 “사장실에 누가 있다면 들어가지 않겠다”며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노조는 현장에서 “사장실 점거를 해제했다”고 밝혔고, 당시 사장실에는 조합원 2명이 남아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재승인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구본홍 씨를 기다렸는데 구 씨는 출근의사가 없는 것 같다”며 “오늘(19일) 오전 중으로 정영근 보도국장을 만나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담판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YTN 노조는 오전 7시 40분부터 한 시간 동안 17층 사장실 앞에 정리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경 경찰 차량 6대가 YTN타워 정문 앞에 배치돼 한 때 공권력 투입도 예상됐지만 노조가 사장실 점거를 해제하고 구 사장의 출근을 막지 않으면서 경찰의 개입은 없었다.

* 다음은 노조가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에게 대화를 제안한 성명 전문이다.

[노조제안] 보도국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자 !
지난달 재승인 심사 보류 결정 이후 YTN 구성원들은 극심한 혼란과 우려 속에 빠졌다.

노조는 회사의 존망에 관한 조합원들의 우려, 나아가 회사 전 구성원과 가족들의 우려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도국장 선거'라는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노조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었으나 노조 집행부는 반대 여론을 무마하며 대승적인 결단으로 '보도국장 선거'를 공식 제안했다.

사측도 처음엔 부정적이었으나 노조 제안의 취지를 받아들여 노사는 4가지의 전제 조건을 서로 주고 받으며 적어도 '보도국장 선거'를 통한 재승인 문제 해소라는 명분 앞에 '합의 정신'을 발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도국장 선거를 원만히 치르고도 애초의 합의 정신이 묵살됨으로써 회사는 새로운 불씨로 혼란을 겪고 있다.

노조는 다시 한번 큰 걸음으로 양보를 하려 한다. 재승인 문제 해결에 핵심 고리라 할 수 있는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정영근 국장과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안한다.

지난 금요일 보도국장 지명을 받음으로써 현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보도국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정영근 국장과 노조위원장이 대화에 나서 향후 보도국 운영에 관한 합의를 이룬다면 노조는 즉각 인사명령 불복종 투쟁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

또한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노조는 보도국 정상화에 누구보다 앞장 설 것이며 새 보도국장이 권위와 책임으로 보도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노조의 이러한 결단은 보도국장이 누가 되느냐 보다 보도국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느냐가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고 실질적인 문제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회사가 하루라도 빨리 재승인 심사 요청 서류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이 재승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으로 조기에 결단을 내렸음을 강조한다.

사측은 더이상 노조 파괴에 집착하지 말고 노조의 대승적인 행보를 이해하고 인정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이번 대화 과정이나 향후 보도국 문제에 부당하게 개입해 분란을 자초하지 않길 요구한다.

시간이 없다. 가급적 오늘 중으로 합의가 이뤄져, 예정했던 일정대로 재승인 심사 요구 서류가 제출되길 바란다. 조속한 답변을 기대한다.

2009년 1월 19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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