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보도국 정상화 상호 협조키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인사불복종·방송투쟁 중단 … 20일 방통위 재허가 신청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과 대화를 갖고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상호 협조키로 결정했다. 이에 YTN은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 보류조건이 해소됐다고 판단, 20일 신청서를 접수했다.

앞서 방통위는 인사명령 불복종 상태 해소, 방송사고 재발방지 약속, 경영계획서 보완 등을 재승인 보류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영근 보도국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대화를 갖고 20일 오후 각각의 입장을 발표했다.

YTN 노조는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 2일 인사명령 불복종 투쟁을 즉시 종료하고, 앞으로 방송을 수단으로 하는 투쟁을 전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신 인사명령 거부자에 포함된 해·정직자의 공백과 설 연휴 방송 등을 고려해 적절한 복귀 일정을 조속히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영근 보도국장은 “보도국 자율적 운영에 기초한 부·팀장 인사와 사원인사를 잇달아 단행해 보도국의 분위기를 쇄신하겠으며, 인사 과정에서 보도국장의 추천 내용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또 ”공정방송의 제도화를 위해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정방송위원회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본홍 씨의 기만적인 보도국장 선임이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재승인심사가 임박한 상황인 만큼 정영근 신임 국장을 인정하고 보도국 정상화 작업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노조는 앞으로 자율적 인사 등 보도국장이 내놓은 방안이 국장의 책임과 권한으로 제대로 실행되는지 주시할 것이고, 보도국 정상화와 별개로 구본홍 낙하산 반대투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영근 국장이 이번 달 내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보도국 부·팀장 인사가 보도국 정상화의 첫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조가 부·팀장 인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보도국 정상화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YTN 노조는 구본홍 사장이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정영근 후보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하자 “투표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사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사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선거 실시 전 노조와 사측은 ‘선거를 통해 드러나는 표심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조건에 합의했지만, 구본홍은 1위 후보보다 현격히 적은 표를 얻은 2위 후보를 보도국장으로 지명함으로써 ‘표심 반영’이라는 노사 합의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집행과 공권력 투입 등을 암시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YTN 노조는 회사쪽이 최종 시한으로 통보한 19일 낮 12시 전에 사장실 점거를 풀고 신임 정영근 보도국장에게 보도국 정상화를 위한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안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