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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6대 노조위원장 당선자 오수성 PD
특별기획드라마 산 연출하는 MBC 정운현 PD
연등축제 생중계한 BBS 이영준 PD
박홍 신부 상대 한통노조 손배소송 승리한 안상운 변호사

|contsmark0|“pd와 노조가 추구하는 세상은 다르지 않다”kbs 6대 노조위원장 당선자 오수성 pd
|contsmark1|“의례적인 인터뷰입니다. 부담갖지 마십시오.”라고 농담을 던져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던 kbs 오수성 pd를 만났을 때 그 무반응이 이해됐다. 새로 이끌어가야 하는 kbs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많은 계획과 생각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그는 참으로 진지하고 열심히 질문에 답했고 매우 솔직했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기호 2번 현상윤 후보측과 노선이 다르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나.”“사실이다. 복지후생 부분의 몇 항목에서 가지 수가 차이 난다는 것 말고는 내용적으로 다르지 않다.”88년 kbs 노조 설립 당시 대전방송총국의 노조 대의원을 시작으로 노조 대전지부장을 거쳐 93년 4대 노조 집행부에서 2년동안 조직·노사국장으로 활동한, 오랜동안의 노조활동 경력을 갖고 있는 그가 위원장으로서 다시 노조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한번도 노조위원장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솔직히 한번도 노조위원장 감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출마한다는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1월 파업에 참여하면서 동료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어요. 노동법 개혁, 다가올 대선정국에서의 공정보도 문제, 임단협, 내년 바뀐 정권하에서의 새 사장 거취 문제, 방송단일노조 건설 등 엄청난 과제가 노조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5천 조합원을 둔 이 거대한 조직의 전임자가 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조합이 봉사를 원한다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결정을 내렸어요. pd로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은 욕심은 거의 본능적이지만 pd도 결국 노조원이고, 조합원이라면 조합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공유하는 것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의 요구라면 기본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죠. pd가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이 사회의 민주화라든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해야 한다면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하고 조합을 발전시키는 것도 목적에 부합된다고 봅니다. 직종으로서의 pd와 노조가 추구하는 세상의 그림이 다르지 않다는 얘깁니다. 물론 본업인 프로그램 제작에도 허덕이는 제작여건에서 그런 의식이 실천으로 드러나는데 한계가 많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 할 수 있습니다.”깍듯하고도 공식적인 답변이다. 하지만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진심으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그에게 임기 끝난 후의 계획을 물었더니 예의 그 공식적인 답변이 돌아온다.“단체협약에 의하면 노조전임자는 임기 만료후 원대복귀하게 돼 있습니다. 단 하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원위치로 돌아가는 게 바람입니다.” <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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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트렌디도 멜로도 아닌, “사람들 이야기일 뿐”특별기획드라마 산 연출하는 mbc 정운현 pd
|contsmark5|‘산’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국내 명산은 물론이고 히말라야, 알프스 등에서의 현지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특별기획드라마 산 (매주 월·화 밤 9시 55분)을 연출하고 있는 정운현 pd를 만났다. 감각적인 트렌디드라마나 멜로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요즘 대자연과 인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는 것은 상당히 참신한 느낌을 준다.‘산’이라는 드라마 제목을 접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랬듯 언뜻 떠올려진 것은 ‘k2’나 ‘클리프 행어’ 같은 헐리우드의 산악영화였다. ‘대자연’, ‘도전’, ‘불굴의 의지’ 등의 단어들과 장대한 스케일의 화면들이 연상작용을 일으켜 드라마 산 은 방송되기도 전에 이미 화제거리가 된 것이다.실제로 정말 만만치 않은 촬영 과정을 겪었다. 호흡이 곤란해 몇 발자욱도 옮기기 힘든 해발 5천미터의 눈덮인 산에서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할만큼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오죽했으면 “산 장면 마무리하고서 가장 다행스럽게 생각하는게 사고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하겠는가.“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했어야 했죠. 10톤이 넘는 장비를 이끌고 걸어올라야 했으니까요. 팀 담당 의사가 배정됐고 3개월간 연기자들과 스탭진들은 북한산 인수봉, 도봉산 선인봉 등을 오르내리며 암벽을 타고 겨울 설악산에서 얼어붙은 폭포를 이용해 빙벽타는 훈련을 거쳤습니다. 덕분에 그들 중 몇몇은 거의 프로에 가까운 산악인이 됐지만 고소증으로 정신이상증세를 보인 연기자도 있었어요. 그렇게 고생들 했지만 등반 부분의 촬영을 마치고는 ‘해발 5천 미터에서 분장해 본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해’ 또는 ‘연기해 본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해’라는 식의 농담을 한동안 주고받았어요.”정운현 pd는 큰 얘기일수록 소박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소박한 소재와 이야기로 큰 감동과 느낌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단다. 그가 그동안 연출해 온 한지붕 세가족 , 기획특집극 신화 , 베스트극장 눈먼새의 노래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감각적이지 못한게 특징이라고 웃으며 말한다.“산 사람들의 산밑에서의 이야깁니다. 히말라야나 알프스의 산들은 그 이야기를 이끄는 장치들일 뿐이죠. 소박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재가 특이해서 멋있고 큰 스케일의 장면과 화면만을 기대하는데 산 은 사람사는 얘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데 주목해 주세요. 그게 이 드라마를 만드는데 가장 힘든 점이기도 하지만요. 아직 대본을 수정하는 등 고심하고 있습니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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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부처님 오신날, 축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연등축제 생중계한 bbs 이영준 pd
|contsmark8|‘부처님 오신날’은 불자들에겐 중생을 고난으로부터 해탈하게 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것을 봉축하는 축제의 하루다. 그렇다면 불교방송의 pd들에겐?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대목’.불교방송 이영준 pd는 그 ‘대목’을 맞아 후배인 안희경, 한지윤 pd와 함께 지난 11일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된 연등축제를 생중계한 연등축제 열린 세상, 밝은 세상 , 12일과 13일에는 조계사 대웅전에 오픈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부처님 오신날을 맞는 불자들의 분위기와 표정을 전달한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밝게 에 온 힘을 쏟았다.라디오로 행사를 중계한다? 제작의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고, 자칫 산만하고 따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연등행사 자체가 비주얼한 것이어서 행사를 입체적으로 전하는데 제약이 많았지요. 그래서 대담이나 행사 참여자 인터뷰 등 자체 코너를 많이 준비하고,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는데 주력했습니다.”이영준 pd. 공채 1기로 산전수전 다 겪은 불교방송의 베테랑 pd로 현재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꺼지지 않는 등불 과 매거진 형식의 포교 프로그램 무명을 밝히고 를 연출하고 있다.93년 가을부터 맡고 있는 꺼지지 않는 등불 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아내(불교방송 김상준 pd)가 임신했을 때 ‘내 아이가 장애인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어요. 그때서야 내가 장애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게 됐고… 참 부끄럽더라구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꺼지지 않는 등불 을 맡겠다고 자원했지요.” 서로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이지만 ‘비장애인’들도 청취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방송이 가난하고 힘든 사람, 약한 사람을 격려하는데 인색합니다. 어두운 곳을 비추는 등불 같은 프로그램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도시빈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는 이영준 pd는 일반인들이 불교를 ‘딱딱하고 어려운 종교’로 생각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런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쉽고 아기자기한 ‘피자 맛이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불교와 피자? 전혀 연결이 안되지만 그가 재작년 백팔가요 를 연출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캐럴’을 들려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이영준 pd. ‘천하의 호골무인’으로 출연자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는 주변의 귀띔이 아니더라도 불교방송 pd답게 ‘자비’의 참뜻을 잘 알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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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이사람을 만난다“근거없는 매카시즘적 발언 확대재생산한 언론에 유감”박홍 신부 상대 한통노조 손배소송 승리한 안상운 변호사
|contsmark12|얼마전 ‘주사파 발언’으로 유명한 서강대 전 총장 박홍 신부가 한국통신노동조합이 제기한 명예훼손에 따른 손배소송에서 패소했다는 기사가 실려 세간의 화제가 됐다. 91년 ‘어둠의 세력’ 발언으로 시작해 여야 정당에 주사파가 침투해 있다는 둥, 북한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교수가 있다는 둥 연이은 ‘주사파 시리즈’로 이목을 집중시킨 박홍 신부는 95년 6월 파업중이던 한국통신노조에 대해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인 것은 북한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해 한통 노조로부터 제소당했던 것이다.한통노조의 소송대리인을 맡아 재판을 승리로 이끈 안상운 변호사는 84년 26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88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듬해인 89년부터 언론관계 소송을 맡기 시작했다. 문익환 목사의 방북시 조선일보가 보도한 문목사의 망명설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시작으로 군부재자선거 부정 사실을 폭로한 이지문 중위 사건, 고 강경대군 국가배상 민사소송 등 굵직한 시국사건들과 92년 mbc노조 파업으로 인한 구속자들의 재판에서 변론팀을 이끌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언론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소송이 단지 한통노조에 대한 명예훼손 문제만을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대학 총장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사람이 이데올로기적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그것도 합리적 근거나 증거도 없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것에 대해 주목해 왔었습니다. 나름대로 이를 계기로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형성을 기대하기도 했고 자율적으로 이런 매카시즘적 발언이 정제되길 기대해봤지만 유감스럽게도 언론에 의해 확대재생산되는 결과만을 낳았어요. 미국의 매카시즘은 언론으로부터 확산됐지만 결국 언론에 의해 붕괴됐는데 박홍 신부의 주사파 발언은 언론 덕분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한통노조 발언을 계기로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것입니다.”편파·왜곡 보도도 문제지만 무(無)보도가 우리나라 언론의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안 변호사는 언론의 자유가 책임보다 더 강조되는 것은 정부와 자본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자유도 못 챙기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하는 언론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pd들은 방송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법·제도적 보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민변은 방송법, 정간법, 영화진흥법 등에 대해 입법청원하는 등 2년전부터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함께 상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프로듀서연합회보에 ‘프로듀서를 위한 법률교실’을 연재하고 있는 안상운 변호사는 연합회 자문변호사이기도 하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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