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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대전 등 잠정 결론… KNN은 배당하기로

지난해 방송 광고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주주배당을 포기하는 지역민영방송사들이 늘어났다.

대구방송은 2003년부터 매년 해온 주주배당을 5년 만에 처음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방송은 지난 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무배당을 잠정 결정하고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대구방송은 지난해 TV 광고로 전년대비 89%수준인 253억원을 벌어들여 한 해 동안 약 30억원의 광고가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라디오 광고 역시 전년대비 83%수준인 19억원에 그쳤다. 대구방송 관계자는 “광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익이 났지만 앞으로 경제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주들이 배당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지난해 4월 주주들의 고액배당으로 그동안 디지털전환을 비롯해 방송프로그램 재투자 등이 소홀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PD저널

지난해 흑자를 낸 대전방송 역시 주주들의 결의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대전방송은 지난해 TV광고판매가 전년대비 90%의 실적을 보여 타방송사에 비해 광고매출 감소폭이 작았지만 신사옥 건축에 따른 자금 조달 등으로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전방송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신사옥 건축에 따른 자금 조달과 디지털전환 비용 등 앞으로 자금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많아 주주들이 무배당 결정을 내렸다”며 “최종적인 의결은 5일 주주총회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적자를 기록한 광주방송은 배당을 포기했고, 청주방송과 강원민방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민방의 경우 경영실적이 나빠졌지만 주주배당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곳도 있다.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사인 KNN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배당금을 액면가(5000원)의 4%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정은 오는 17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의결된다.

전주방송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주주배당을 결론짓지 못한 상황이다. 수익에 따른 배당을 주장하는 주주들과 향후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무배당을 주장하는 주주들간의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시적으로 무배당 선언을 한 지역민방이 많지만 그동안 지역민방 주주들의 고액배당은 방송계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지난해 주주들의 고액배당으로 그동안 디지털전환을 비롯해 방송프로그램 재투자 등이 소홀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말 금융감독원을 통해 9개 지역민방들이 공개한 200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6개 지역민방이 주주배당을 결의했고, 이들이 받은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NN은 2007년에도 지역민방 중 가장 많은 28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금액은 당기순이익(62억)의 38.7%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대구방송이 당기순이익(52억원) 가운데 34%에 달하는 금액인 18억 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2006년 배당을 하지 않은 강원민방은 2007년에 배당금으로 당기순이익(29억원)의 33%인 6억 원을 집행했다. 대전방송도 2007년 결산에서 전년대비 매출액이 소폭 오른 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금을 전년과 비교해 동일한 수준인 12억 원을 집행했다.

지역방송 한 관계자는 “올해 한시적으로 배당을 포기하는 민방 주주들이 많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수익이 날 경우 주주들은 고액의 배당을 받기 원할 것”이라며 “민방 역시나 국민의 자신인 전파를 임대해 방송사업을 하고 수익을 내는 만큼 주주들의 고액 배당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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