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 / 27일 오후 10시 30분

대영 박물관과 약탈 문화재

영국과 그리스가 유물 반환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대영제국 시절 영국이 가져간 ‘엘긴 마블’을 즉각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시물 상당수가 약탈 문화재인 대영박물관은 ‘모든 전시품은 반환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영박물관에 잇따르고 있는 각국의 유물 반환 요구 실태를 살펴본다.

ⓒKBS
그리스-이집트 등 유물 반환 요구 잇따라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대영박물관. 인기 전시실 중 하나는 대리석 조각 작품 ‘엘긴 마블‘이 진열된 특별 전시관이다. 기원전 5세기 파르테논 신전 벽을 장식했던 엘긴 마블은 서양 미술사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조각 작품을 두고 그리스와 영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엘긴 마블을 전시할 초현대식 박물관까지 지어놓고, 200년 전 영국이 빼앗은 엘긴 마블을 반환하라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리스 측은 “그리스가 문화재 보관 능력이 없어 반환을 할 수 없다는 영국 정부의 명분은 더 이상 없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집트도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자국 유물 ‘로제타 석’을 반환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영국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유물 반환 거부하는 진짜 이유는?

이런 저런 핑계로 유물 반환을 할 수 없다는 영국 정부. 영국 당국의 요지부동 기저엔 유물 반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할 경우, 결국 대영 박물관은 빈껍데기만 남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소장품 대부분이 제국주의 시대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문화재들인 만큼, 유물 반환은 대영 박물관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 등 대표적인 문화재 피약탈국인 우리나라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영박물관의 문화재 반환 논란을 살펴본다.

브라질 모델업계 인종차별 논란

지젤 번천 등 세계적인 모델을 배출한 나라, 브라질! 여러 인종이 섞여있는 브라질 모델들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인종을 자랑하는 브라질 모델업계가 최근 ‘인종 차별’ 논란이 휩싸였다. 흑인 모델들이 패션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브라질 모델업계를 취재했다.

ⓒKBS
거리로 나선 흑인 모델들

세계 5대 패션쇼로 꼽히는 상파울로 패션쇼! 지젤 번천 등 세계적인 모델과 유명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가해, 축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그러나 패션쇼 장 밖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흑인 모델들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기 때문이다. 패션쇼장 대신 인종차별 반대 시위장을 찾은 한 흑인 모델은 “아무리 잘해도 흑인 모델은 찾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실제로 상파울로 패션쇼는 물론 브라질에서 열리는 패션쇼에서 흑인 모델의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다. 브라질에서 흑인 인구가 47%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흑인 모델 10% 의무화‘ 논란

흑인 모델들의 불만이 커지자, 브라질 정부는 패션쇼의 흑인모델 비중을 10%로 높이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모델업체들은 “패션쇼에 설 모델을 선발하는 것은 시장 원칙에 따른 것으로, 인종 차별을 주장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한다.

흑인 모델들도 만족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흑인 모델 몇 명만 반복적으로 고용해, 눈속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혈통이 섞인 덕분에 세계의 모델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는 브라질.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브라질 모델 업계를 살펴본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