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379 여우’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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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김남주, 엄정화, 김선아 등 주인공 맹활약

‘379여우’가 TV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379여우’는 30대이면서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를 주름잡던 ‘여배우’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때 여배우 나이 서른이면 수명이 다했다며 노처녀, 이혼녀, 이모, 고모 취급받기 일쑤였으나, 최근에는 작품에서 주인공 역할을 꿰차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방송 3사의 평일 프라임 타임대 드라마를 살펴보면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현정(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김현주(KBS 수목드라마 〈파트너〉), 엄정화(KBS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김선아(SBS 수목드라마 〈시티홀〉)를 비롯해 곧 안방 극장을 찾아올 김혜수(SBS 〈스타일〉)와 11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을 앞둔 배우 이본도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에서도 김남주(MBC 〈내조의 여왕〉)와 장서희 (SBS 〈아내의 유혹〉) 역시 호평을 받았고, 아침드라마에서는 윤해영 (KBS 〈장화홍련〉), 김규리 (MBC 〈멈출 수 없어〉), 송선미 (SBS 〈녹색마차〉) 등이 주름잡고 있다.

▲ 고현정, 김남주 ⓒMBC
방송 관계자들은 ‘379 여우’들이 자리 잡게 된 데에는 여성상의 변화에 따른 시대상황 반영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조중현 MBC 드라마국장은 “여성들이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가정에만 안주하지 않는 시대 상황이 드라마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럽게 이뤄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 국장은 김남주의 〈내조의 여왕〉 캐스팅에 대해 “과거 20대에는 김남주 씨가 도회적인 똑똑한 이미지의 여성을 연기했지만, 30대에는 남편을 위해 망가지는 역할을 서슴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며 흔쾌히 출연을 응했다”고 답했다. 배우 김남주 역시 “저 역시 두 아이의 아줌마”라며 “저한테 딱 맞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90년대에는 돈을 벌지 않는 20대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트렌디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지만, 88만원 세대가 즐비한 지금에는 이 같은 드라마 내용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시청자들은 10년 이상 된 이들 배우들이 친근감도 주는 동시에 연륜을 보여준다고 느끼게 때문에 호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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