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라디오연설 방식변경 합의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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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들 피켓시위 … "사측, 6월말까지 변경안 내기로 한 합의 안 지켜"

KBS 라디오 PD들은 13일 오전 본관 1층에서 “일방적인 대통령 주례 연설 방식을 변경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지키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KBS 노사는 지난 4월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현행 주례연설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하고, 라디오위원회 등을 통해 6월말까지 연설 방식을 변경하는 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어 라디오본부 노사는 이를 논의하기 위한 ‘포맷 변경 실무소위’를 구성했고, 네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 KBS 라디오 PD들은 13일 오전 이병순 사장 등 경영진이 출근하는 본관 지하 1층에서 일방적인 대통령 라디오연설의 방식을 변경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지키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PD저널

그러나 “라디오 PD들은 사측의 무성의와 철저한 시간끌기로 (약속 기한인) 6월말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노사 합의를 어긴 사측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신원섭 KBS PD협회 부회장(라디오 PD)은 “가을 개편 때까지 연설 방식이 변경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하라는 게 PD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PD들은 13일 오전 7시 30분부터 경영진이 출근하는 본관 지하 1층에서 ‘정권눈치 그만보고 국민신뢰 회복하라’, ‘노사합의 내팽개친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병순 KBS 사장은 오전 8시 20분께 출근해 피켓 시위를 벌이는 라디오 PD들 사이를 통과해 사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출근한 이병순 KBS 사장(가운데)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PD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KBS 라디오PD
한편, KBS는 이날 피켓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었다. 출입기자들은 본관 데스크에서 30여분 간의 확인 절차를 거쳐 라디오 PD들과 동행, 피켓시위 현장을 취재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KBS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갑자기 “프로그램 취재가 아닌 (피켓 시위와 같은) 이런 건은 취재가 불가능하다”며 나가줄 것을 요구해 기자들과 KBS PD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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