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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 PD수첩>/ 29일 오후 11시 15분

복지 사각지대, 신빈곤층의 눈물 (가제) 外  
 

※ 심층취재 < 복지 사각지대, 신빈곤층의 눈물 (가제) >

전국 400만 명 이상, 정부가 집계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수다. 월세가 몇 달씩 밀리고, 당장 먹을 쌀이 떨어지고, 각종 공과금이 밀려 전기와 가스가 끊길 위기에 처한 사람들. 여기저기 도움을 호소해도, 어디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놓여있는 신빈곤층의 힘겨운 삶,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댈 곳도 없는데 어떻게 하라고... 죽으라는 소리죠..

서울시 옥수동의 한 옥탑 방, 임신 8개월째인 OO(25)씨가 사는 집이다.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만삭의 임산부 혼자 지내기란 녹록치 않다. 통장 잔고는 비었고, 남은 식량은 쌀 한 줌이 다다.

OO씨 부부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올해 초 남편이 실직을 하면서부터이다. 실직하면서 임금 500여 만 원은 받지도 못했다. 빚은 금세 4천 만 원을 넘어섰다. 남편은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젊은 두 부부는 살 곳이 없어 고시원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너무 힘이 들어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동사무소, 구청, 보건복지부 콜센터, 서울시콜센터 등에 긴급지원을 요청해 보고, 기초생활보호수급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남편이 2주전부터 지방의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 그 이유였다. 당장 아기 낳을 때 들어갈 수술비와 산후조리비가 가장 큰 걱정이라는 부부. 아이의 탄생까지도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없는 OO씨 부부의 힘겨운 삶을 들여다보았다.

- 문턱 높은 복지제도, 엄격한 기준이 신빈곤층을 만든다

지난 2월, 돈도 없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지만 헌 봉고차 때문에 기초생활보호수급도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모녀가 화제가 됐었다. 대통령은 129콜센터를 방문 현장에서 모녀와 직접 통화까지 해 지원을 약속했다. ‘봉고차 모녀’의 사연이 알려진 이후 정부에서는 자동차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 ‘봉고차 모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8개월 만에 만난 봉고차 모녀는 기초생활보호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다세대 임대주택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녀 역시 차를 팔고 나서야 수급대상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차를 파는 과정에서 오히려 25만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여전히 기초생활보호수급자 자격 기준은 엄격했고, 결국 제2의 ‘봉고차 모녀’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경제위기, 빈곤층으로 추락한 이들에게 날개는 없다.

2008년부터 계속된 경제위기 속에 갑자기 ‘빈곤’이라는 늪에 빠져든 많은 사람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복지가족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10년 예산요구안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예산은 157억(추경불포함)이 줄고, 대상자는 7000명 줄어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2009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빈곤층을 위한 대책은 있는 것인가?

▶ 생생이슈 - 성형외과, 그 곳에선 무슨 일이? (가제)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이 1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사망했다.
“예뻐지려고 수술 받으러 간 사람이 죽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남편은 아내의 죽음을 그냥 덮어두기엔 너무나 억울하다고 했다. A씨(44)는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병원 문턱에도 가 본 적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지난 16일, 허벅지에서 흡입한 지방을 얼굴에 주입하는 일명 ‘귀족수술’을 받은 후 심한 복통과 발열로 괴로움을 호소하다 사흘 만에 사망했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준비 중이던 꿈 많은 20대 B씨(29).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녀 또한 지난 9일 이 병원에서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후 저혈압과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사흘 만에 사망했다. “혈색이 너무 창백하고, 눈도 잘 안 보인다고 하고... 환자가 목숨이 위독하다는 얘길 들었어요.” 남자친구 동민씨의 이야기다. 사망한 여성 2명의 1차 부검결과, 사인은 모두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 세균감염 경로를 둘러싼 의혹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며 콩팥, 폐, 뇌 등에 영향을 주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수술을 받은 후 패혈증이 왔다면 수술부위가 감염되었거나 혈관주사를 맞을 때 세균이 침투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경찰은 수술 기구 등에 의한 세균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수술기구와 진료 기록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병원 측은 수술실 위생상태와 도구의 멸균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주사제, 마취제, 수액 등의 오염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에 수액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는 ‘32000병씩 만드는 제품이 그 병원에서만 오염될 리가 있느냐’며 오염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부산 전역은 성형 부작용에 대한 공포와 향후 추이에 대한 우려로 가득차있다. 성형 수술로 인한 제 4,5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조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어느 성형외과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 그 원인이 무엇인지 <피디수첩>에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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