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MB코드 맞추다 시청률 까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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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의원 지적…“김제동씨 하차, 정치탄압” 의혹

이병순 KBS 사장 취임 이후 시사교양·보도 프로그램과 제작비 절감 명목 아래 진행자를 교체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KBS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다. 11일 김 의원에 따르면 이병순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탐사보도팀을 해체하면서 권력 비판적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을 폐지하고 후속으로 <생방송 시사360>, <미디어비평> 등을 방영했지만, 이전 두 프로그램이 평균 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후속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3.4%에 그쳤다.

▲ ⓒ김부겸 의원실
김 의원은 “이 같은 시청률 하락은 밀실 개편에 따라 편성된 프로그램이 언론 고유의 감시·비판 기능을 무디게 한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이 그나마 정치권력의 문제를 다뤄온 유일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360>마저도 이번 가을 개편에서 폐지시키기로 한 것은 언론 비판 기능에 대한 완전한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 취임 직후 ‘제작비 절감’ 명목 아래 진행자가 교체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들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진행하던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2008년 8월 사이 평균 시청률은 3.3%였으나, 정씨 하차 이후인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2.5%로 하락했다.

또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지난 2007년 11월~2008년 8월 평균 시청률은 5.1%였던데 반해, 윤도현씨의 하차 이후 편성된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년 11월~2009년 4월)와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년 4월~)의 2008년 11월부터 지난 8월 사이 평균 시청률은 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KBS
정관용·윤도현씨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로부터 ‘좌파 방송’이라는 공격과 함께 프로그램 하차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이병순 사장이 취임 직후 제작비 절감 명목으로 이들 진행자를 퇴출시켰을 때 KBS 안팎에서 ‘정권 코드맞추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은 “윤도현씨의 경우 제작비 절감 명목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 결과 윤씨 이후 새롭게 진행을 맡은 이하나, 유희열씨와의 회당 출연료 차이는 30여만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사장은 진행자 교체 사유가 제작비 절감이 아닌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음을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이 사장이 또 다시 KBS 2TV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던 김제동씨를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며 “이는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제동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제 사회를 맡는 등 현 정권에 대한 정치·사회적 발언을 계속해 왔다.

한편, KBS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1TV <뉴스9> 역시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평균 시청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뉴스9> 평균 시청률은 14.8%%였는데, 정연주 전 사장 재임 기간 중 전년 동기(2007년 9월~2008년 7월)의 <뉴스9> 평균 시청률은 16.7%였다.

김 의원은 “이 사장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 당시 KBS 기자들이 취재 거부를 당한 것을 놓고 ‘일부’ 국민의 목소리로 평가절하 한 바 있지만,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 하락은 현재의 KBS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임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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