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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감] 김제동씨 하차 공방…“연예·오락 프로그램 2단계 통제”

KBS가 2TV <스타골든벨>의 진행자인 김제동씨에게 일방 하차 통보를 한 것을 놓고 야권으로부터 정권의 뉴스·시사프로그램에 대한 1단계 통제에 이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2단계 통제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소속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12일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BS가 <스타골든벨> 진행자였던 김제동씨에 대해 마지막 녹화 사흘 전인 지난 9일 일방적 교체 통보를 한 것은 통상 3~4주 전 사전 고지를 하던 관행을 깬 것으로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개념 방송인에 대한 KBS의 개념없는 탄압”

▲ 김제동씨 ⓒKBS
전 의원은 우선 “KBS PD저널리즘의 정권에 대한 논리적 비판을 차단시키는데 성공한 현 정부가 일반 연예인 및 방송인들의 정서적 비판에 대해서도 통제·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KBS의 김제동씨 일방 하차 결정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노제 사회자, 트위터를 통한 쌍용차 노조원 등 약자 응원 등 국민적 공감을 자아내는 방송인에 대한 정권의 두려움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제동씨가 시청률 상승과 광고수입 등 상당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이유 없이 갑작스레 MC를 교체하는 것은 정권차원의 외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일반 시청자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권력통제 배후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한 “개별 방송인과 연예인은 노조나 직원과 달리 방송사의 일방적인 방침에 저항할 힘이나 조직이 없어 더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탄압이 자행될 우려가 있다”며 “KBS의 이번 결정은 방송계에 공포감을 조성할 우려와 함께, 자신의 소신이나 지지하는 정견·정책·정당에 대한 무소신, 타 정당에 대한 비협조 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김부겸 의원도 “연예인들의 출연계약서에 정치적 포지션을 취해선 안 된다는 조항이 있는 것이냐. KBS의 개편안은 9월에 확정됐는데 통상 이때쯤이면 누구를 후임 MC로 세울지 결정된다”며 김제동씨 하차에 대한 정치적 외압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대현 KBS 제작본부장은 “김제동씨가 4년 정도 <스타골든벨>을 진행했다. 새 연출진이 들어와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 아래 (김제동씨 하차라는) 그 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나운서 출신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도 “경험 상 MC교체는 하루 전 밤에 갑자기 결정나기도 한다. 국장이 만나자고 해서 나가보면 미안한 얼굴로 교체를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행해진 것 같진 않다는 느낌”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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