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방문진 보도·제작·편성 직접 개입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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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부장회의서 밝혀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 이후 MBC에 대한 ‘섭정’이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엄기영 MBC 사장이 “방문진이 MBC 보도·제작·편성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엄 사장은 “MBC 방송의 경영˙편성 책임을 맡은 것은 경영진”이라며 “방문진은 MBC 대주주로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지켜주는 울타리이고, 관리·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이같이 밝혔다. 엄 사장은 19일 본부장회의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힌 뒤 해당 내용을 이례적으로 사내 게시판에 올려 전 사원이 공유하도록 했다. 

▲ 엄기영 MBC 사장 ⓒMBC

방문진은 최근 MBC 단체협약 개정과 시사프로그램 통폐합 등을 요구해 경영권·편성권 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엄 사장은 “(방문진의) 합리적 지적, 정당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겠지만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는 당당히 맞서겠다”며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 우리 모두 함께 지켜온 가치 MBC 독립성, 자율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엄 사장은 지난 8월 31일 방문진의 MBC 경영진 자진 사퇴 압박 논란과 관련해 “정도를 가겠다”고 말해 자진사퇴설을 일축했고, 방문진 새 이사진이 친여 성향 인사들로 대거 선임된 직후인 지난 8월 3일에도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엄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등 MBC 프로그램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MBC는 지난 상반기 39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7월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9월말까지 영업적자를 173억 원으로 줄였다.

엄 사장은 “적자를 220억원이나 줄였다”면서 “앞으로 몇 달만 고생하면 올해 흑자 달성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노사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NEW MBC Plan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엄 사장은 “NEW MBC Plan은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 경영진의 자리보전을 위한 일도 아니다. MBC의 미래를 위해 경영진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나온 것이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노사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또 미디어렙과 관련 적극 대응을 주문하며 “지난주 지방계열사 사장단이 ‘본사의 1사 1렙 정책을 수용하겠다. 다만 미디어렙이 만들어지더라도 지방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는 말을 전하면서 “지방계열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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