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년전 고구려에 살았던 평강과 온달이 2009년을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더구나 그들의 신분이 뒤바뀌고, 티격태격하는 앙숙 관계라면?
설화 속의 두 인물이 드라마를 통해 부활한다. KBS 새 월화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이 4일 오후 2시 압구정 CGV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애틋한 감정을 키워간다. 꿈을 잃은 평강은 온달을 만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고, 그를 변화시킨다.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는 이 드라마의 연출은 이정섭 PD가 맡았다. 이 PD는 앞서 <쾌도 홍길동>으로 퓨전사극 연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PD는 “<삼국사기 열전>의 두 쪽짜리 ‘온달 설화’가 온달과 평강 이야기의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상상력을 발휘했다”며 “둘의 입장이 바뀌어서 다시 만났을 때 이들은 과연 어떤 재밌는 사랑을 펼칠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온달과 평강 역에는 각각 지현우와 남상미가 캐스팅 됐다. 남상미는 “이전 작품에서도 명랑하고 쾌활한 역을 맡이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좀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지현우는 “기존 캐릭터와는 다르다. ‘좀 깬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천하무적 이평강> 제작발표회에는 길용우 최명길 차예련 김흥수 서도영 등 출연 배우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한 최명길은 예고편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재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천하무적 이평강>의 극본은 드라마 <카인과 아벨>, 영화 <댄서의 순정> 등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맡았고, OST에는 MC몽, 에이트 이현, 그룹 f(x) 등이 참여했다.
<공주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천하무적 이평강>은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선덕여왕>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