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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28일 블랙홀 20주년-문화연대 10주년 기념공연

문화연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헤비메탈의 역사 ‘블랙홀’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블랙홀과 문화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1989년 데뷔 후 지금까지 총 8장의 음반과 20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온 블랙홀은 헤비메탈을 개척하고 고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밴드다. ‘광주항쟁’, ‘일본역사문제’, ‘촛불시위’ 등 사회적 이슈들을 자신들의 음악에 담아 표현했고, ‘가요 프로그램 순위폐지’ 등 문화연대의 활동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열린 문화연대 10주년, 블랙홀 20주년을 기념하는 ‘Live Tribute-깊은 밤의 서정곡’ 기자간담회에는 문화연대와 블랙홀이 함께한 지난 10년의 활동과 전국 투어공연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을 기획·연출한 이동연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블랙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초 문화연대에서 시작했던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을 주도할 때였다”며 “이전에는 이 밴드의 음악과 명성을 음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운동을 하면서 블랙홀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 블랙홀 20주년-문화연대 10주년 기념공연 기자회견이 4일 오전11시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열렸다. ⓒPD저널
이어 이동연 교수는 “블랙홀은 문화연대가 주최하는 공연프로그램에 거의 빠지지 않고 무대나 경제적 조건과 관계없이 흔쾌히 참여했다”고 깅조했다. ‘미대사관 덕수궁 터 이전 반대 공연’,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제’, ‘이라크파병반대반전콘서트’, ‘촛불아 힘내라 콘서트’, 최근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자선콘서트’ 등을 하나하나 언급한 그는 “지난 10여년 함께한 순간은 2000년 이래 한국 사회의 가장 역동적인 현장이 벌어졌던 시간과 공간”이라고 회고했다.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보컬·리드기타) 씨는 “노래로서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고, 사랑을 나눠줄 수 있으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가요 프로그램 순위 폐지 위해 전국 7개 도시 투어 기억에 남아
“전국투어 때 멤버들 입단속…‘지방’ 아니라 ‘지역’이라고 가르치기도”

문화연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가요 프로그램 순위 폐지운동’을 꼽은 주 씨는 “공연 비용을 전부 우리가 댈 정도로 정말 열심히 전국 7개 도시를 돌았다”면서 “문화연대와 함께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주 씨는 “전국 투어 때 가장 입조심 시키는 게 지방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 것”이라며 “세상에 ‘지방’이 어디있나, 서울지역, 부산지역, 지역이라는 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투어를 할 때 면단위까지 내려가서 하는데 각 지역에서 5~10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 뮤지션과 함께 한다”며 “이번 전국투어도 그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5일과 7일 대전과 경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고, 2010년 1월에 부산, 대구, 광주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11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성동구 왕십리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블랙홀을 비롯해 갤럭시 익스프레스, 크래쉬, 노브레인(27일)과 디아블로, 스트라이커스, 크라잉 넛(28일) 등이 참여한다. 현재 크래쉬의 보컬 안흥찬씨는 급성 맹장 수술로 출연이 불투명한 상태다.

▲ 블랙홀 ⓒ블랙홀
이동연 교수는 “공연 라인업을 선정하는데 참여의사를 밝힌 밴드들이 많아 고심 끝에 섭외했다”면서 “다들 흔쾌히 노 개런티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참여 밴드들이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줬고, 블랙홀 노래 헌정하는 의미로 자기 음악 스타일에 맞게 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예종 학생들이 블랙홀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에 있다. 이 다큐는 공연 당일 10분가량 편집돼 방송될 예정이며, 내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도 출품을 고려 중에 있다. 이동연 교수는 “한예종 학생들과 함께 HD화질로 공연 DVD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한 달 가량 편집 과정을 거쳐서 예약판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홀의 기타리스트 이원재 씨는 “94년에 합류하고 시간이 이만큼 흘러 감회가 새롭다”면서 “아마 블랙홀에게는 기억이 남는 공연이 될 것이다. 정렬적인 문화연대에서 블랙홀 공연을 마련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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