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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주의 책] ‘어플루엔자’ 외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정관용 / 위즈덤하우스)

“방송토론을 잊어버려라.”

▲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정관용 / 위즈덤하우스)
KBS 〈생방송 심야토론〉을 비롯해 각종 토론 프로그램 사회를 맡았던 정관용 씨. 그는 토론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선 방송토론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방송토론을 오래 동안 진행했던 저자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토론을 싸움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이기고 지는 관계로 규정하는 것, 상대방을 꺾어 눌러야 토론을 잘하는 것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 가시 돋친 독설이 난무할수록 활기찬 토론이었다고 평가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토론할 때 상대방 생각을 바꿔 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방송토론이 가진 해악이다.”

사실 방송토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토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정관용 씨도 언급했듯이 방송토론은 ‘보여주기 위한 토론’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토론’이 갖는 폐단은 생각 외로 큽니다. 특히 당파적 신념이 과도하게 넘치는 사회에선 ‘보여주기 위한 토론’의 경우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기능보다는 ‘자신들의 편’을 위한 결집용 성격을 갖습니다.

한마디로 이쪽이냐 저쪽이냐, 우리 편이냐 아니냐를 설정한 다음, ‘우리 편’이면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주장을 펴든 일단 ‘우리 편’을 지지합니다. 왜 그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편의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봅니다. 이른바 ‘진영논리’가 득세하게 되는 것이죠. 진영논리가 득세하게 되면 늘 같은 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끼리 뭉쳐 살고 다른 편과 섞이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방송토론이 소통보다는 진영논리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회의가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방송토론은 그 사회의 수준과 문화적 토양과 결부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니까요.

‘회색인’을 대안으로 언급한 저자의 주장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정관용 씨는 흑과 백이 격렬하게 섞여 만들어낸 회색의 영역에 바로 소통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 사회엔 극단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보다는 이른바 ‘회색지대’에 서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다수의 회색인들이 중심 세력이 되어 무책임한 진영논리를 압도해야만 공동체의 미래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플루엔자’ (올리버 제임스 지음, 윤정숙 옮김 / 알마)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돈 많이 벌고, 부자가 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이라고 사회적으로 교육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 ‘어플루엔자’ (올리버 제임스 지음, 윤정숙 옮김 / 알마)
그런데 〈어플루엔자〉의 저자 올리버 제임스는 물질적인 풍요가 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지를 이 책에서 예리하게 파헤칩니다. ‘어플루엔자’라는 단어는 이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인데요, 이 단어는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병.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현대인의 탐욕이 만들어낸 질병. ‘소비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소비지상주의의 환상을 좇는 인간을 불행하게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무력감, 과도한 스트레스, 채워지지 않는 욕구, 쇼핑중독, 만성 울혈, 우울증 등이 있다.”

사실 ‘어플루엔자affluenza’라는 단어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라고 합니다.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인데요, 저자는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시대를 이 단어를 통해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출판계를 강타한 ‘장르’ 중에 하나가 바로 심리 치유서입니다. 심리학 관련 서적들이 출판계를 득세(?)한 이유가 뭘까요. 저는 극심한 경쟁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불안감을 사람들은 주로 소비를 통해 해소하려고 하는데, 소비가 이런 증상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소비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롭습니다. 특히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외모열풍, 부동산 문제와 같은 것들이 각기 다른 사회와 다른 정부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세밀히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도 돌아보게 해줍니다.

‘빈곤에 맞서다’ (유아사 마코토 지음, 이성재 옮김, 우석훈 해제 / 검둥소)

〈빈곤에 맞서다〉는 일본 빈곤 현장에서 ‘반빈곤 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 유아사 마코토가 쓴 일본의 빈곤 실태 보고서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본 사회를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알고 있는 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 ‘빈곤에 맞서다’ (유아사 마코토 지음, 이성재 옮김, 우석훈 해제 / 검둥소)
우리는 흔히 일본을 경제 부국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본의 은밀한 내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못 충격적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사회적 안전망이 허술해져 자칫 발을 헛디디면 빈곤의 밑바닥까지 그대로 미끄러지는 ‘미끄럼틀 사회’라고 규정합니다. 특히 저자는 일본은 고용 안전망, 사회보험 안전망, 공적부조 안전망 등 3중 안전망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는 ‘미끄럼틀 사회’이기에 지금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문제는 이런 문제들에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입니다. 일본 정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격차가 생기는 것은 개인 책임이라며 일본의 격차 사회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당화의 폐해는 상당히 큽니다. 실업자, 워킹푸어  등과 같은 빈곤층들은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이며 때문에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할 사람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빈곤에 맞서다〉의 저자는 ‘빈곤 문제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현대 일본의 빈곤이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또한 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담담하면서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과연 일본 사회만의 문제일까.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이상호 지음 / 동아시아)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는 일단 구당 김남수보다 저자의 이름에 오래 동안 눈길이 가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상호 MBC 기자를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발전문기자이면서 ‘삼성-X파일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2003년부터 6년간 구당 김남수 옹(94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왔다는 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기자가 갑자기 침뜸? 이건 뭥미?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이상호 지음 / 동아시아)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혼란스러워집니다.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왜 ‘고발전문’ 이상호 기자가 구당을 주목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구당 김남수를 본격 조명하는 책이지만 동시에 대한한의사협회로 상징되는 한의학계를 통렬히 비판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기자는 한의학 고서마다 침뜸의 효용성과 뛰어난 효능을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뜸은 값이 공짜나 다름없이 싸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어 누구나 집에서 치료할 수 있고, 특히 현대 의학이 포기한 난치병이나 오래된 병에 치료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약 장사에만 골몰했을 뿐 침뜸 연구 등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자는 구당이 한의사들의 장삿속을 고발하는 동시에 잊혀지던 침뜸의 명맥을 잇기 위해 사재를 털어 시민 교육과 봉사를 시작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이중성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습니다. 개헌 저지선에 달하는 3분의 2가 넘은 18대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유권자들을 위해 구당에게 치료 청탁을 했으면서도, 정작 전체 국민들을 위한 법안 한 줄 처리하는 데는 한의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움직이지 않았다는 걸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거대화된 현대 병원 시스템에서 환자가 느낄 수 없는 배려와 환대를 구당의 주요한 치료 행위의 하나로 보고 있더군요.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첨단 장비를 배제하고, 길가에 자라는 마른 쑥 한 줌 그리고 침 하나로 인간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점에서 박노해의 시를 빌려 ‘나눔의 성자’라고까지 얘기합니다. 또 1962년 침구사 제도 폐지 이후 정부를 상대로 ‘침구사제도 부활’ 등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구당의 지난한 투쟁을 보건의료운동이라고 강조합니다.

잠깐 독서 

‘한국사 드라마가 되다 1-2’ (호머 헐버트 지음, 마도경·문희경 옮김 / 리베르)

이 책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들의 뒷면과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우리가 잊고 있거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건들을 사료를 바탕으로 소설처럼 서술하여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병자호란 막바지에 인조가 남한산성 옹성을 끝내고 청 태종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이른바 ‘항복 의식’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한 슬픈 역사 드라마의 대단원을 보는 것 같고,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러일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제물포 해전을 묘사한 대목에서는 한 편의 전쟁 영화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착한 딸 콤플렉스’ (하인즈 피터 로어 지음, 장혜경 옮김 / 레드박스)

‘착한 딸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기 때문에 항상 남의 시선, 남의 평가에 지독히도 신경 쓰며 정작 스스로의 욕망은 다스리지 못한다. 그러니 인생이 우울하고 고달파지는 건 당연지사. 〈착한 딸 콤플렉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그림형제의 동화 〈거위 치는 소녀〉를 통해 풀어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심리 치유 에세이이다.

‘비엔나 워킹 투어’ (정준극 / 한울)

이 책은 비엔나의 구(舊)시가지를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탐구하듯 산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의 발걸음은 느긋하지만 집요하다. 비엔나의 골목길과 예술작품에 관한 이야기라면 거리의 이름부터 작품에 담긴 이야기까지 모두 촘촘히 기록했다. 비엔나 토박이인 지인들의 도움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별하고 주제가 있는 여행을 추구하거나 음악이나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비엔나의 역사와 예술, 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조선사 진검승부’ (이한우 / 해냄)

권력과 승부, 욕망과 처세를 중심으로 선정된 40가지의 사건들이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흥미를 돋우는 이 책은, 2007~2008년 〈주간조선〉에 ‘이한우의 조선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연재된 원고를 보완하고 추가 집필한 것이다. 1장 ‘피할 수 없으면 승부를 보라’에서는 조선과 외국, 왕과 상궁, 재상과 재상 사이에 벌어진 냉엄한 승부의 세계를, 2장 ‘살아남으려면 권력을 거머쥐라’에서는 치열한 경쟁 현장에서 스러진 권력의 화려함과 무상함을, 3장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쓰러지다’에서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각종 스캔들에서 역사 속 불편한 진실을 끄집어낸다. 4장 ‘뜻이 좋아도 법도가 있다’에는 근엄과 위엄으로 무장한 조선의 겉과 속의 부조화 속에 감춰진 병폐가, 5장 ‘역사는 실력 있는 자를 기억한다’에는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숨겨진 인재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을숙도, 거대한 상실’ (박창희 / 페이퍼로드)

을숙도는 한쪽에서는 각종 보전대책이 실행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모순의 땅이다. 을숙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을숙도의 생태 파괴를 단순히 철새들의 생존 문제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하고 염려해야 할 문제로 접근한다. 생태 파괴는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짐을 의미하고 서식지가 사라지면 새들이 지상에서 영영 사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들의 멸종은 인간에게도 재앙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을숙도의 자연을 살리는 유쾌한 상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을숙도를 바꾸고 부산을 바꾸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푸르게 일렁이게 하는 유쾌한 상상력. 을숙도를 환경운동 차원에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진지한 성찰과 반성적 토대 위에서 생태적 상상력을 발휘에 인간과 생명의 새로운 순환질서를 만들어보자고 한다.

‘로드 스쿨러’ (고글리 / 또하나의 문화)

로드스쿨러(Roadschooler), 배움을 찾아 유랑하고 사람들과 앎을 나누는 길바닥 배움 폐인들. 여행하며 하고픈 공부한다는 게 말이야 번드르르하고 재미있을 것도 같지만, 정규 코스 착실하게 밟아 명문대 나와도 먹고살기 힘든 마당에 그렇게 공부해서 대체 앞으로 어떻게 먹고산다는 걸까? 길바닥 아이들도 먹고사는 걱정, 한다. 진즉부터 시작한 걱정이라 알바와 공부를 병행한 아이들은 쪼들리는 통장 잔고와 저질 체력 사이에 매일같이 고뇌하며 세상의 까칠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 와중에 아이들이 건져 올린 답은 이거다. 돈 벌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 시작한 로드스쿨링이고, 그래서 지금도 길 위에서 앎을 나누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랑하며 배우길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 책에는 ‘돈, 돈, 돈’하는 세상 속에서 돈의 압박에 밀리지 않고 배우고픈 거 배우고 하고픈 일 하면서도 먹고살 수 있는 길을 조금씩 이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존 론슨, 정미나 옮김 / 미래인)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미군 내 최고 인재들에 의해 어떤 비밀부대가 창설되었다. 이들은 기존의 공식적인 군 관례를 모두 무시하면서, 그리고 물리학의 법칙까지 무시하면서, 투명 망토를 입은 것처럼 모습을 감추기, 벽을 쓱 통과하기, 구름을 터뜨리기는 물론, 심지어 노려보는 것만으로 염소를 죽이기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테러와의 전쟁 이면에서 맹활약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 주역들과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지난 30여 년간 벌어진 기상천외한 활동들의 전개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이런 활동들이 현재 미국 내에서나 전후의 이라크에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테러와의 전쟁’ 중심부에 감추어진 터무니없고도 기묘한 군사 비밀들을 폭로한다. 조지 클루니가 직접 제작 및 주연을 맡고 유언 맥그리거, 케빈 스페이시, 제프 브리지스가 공동 주연한 영화 〈The Men Who Stare at Goats〉의 원작. 최근 기밀 해제된 미 육군 정보부 극비문서들을 토대로 미국의 초능력부대 개발 음모를 추적한 이 책은 ‘테러와의 전쟁’ 이면에 숨겨진 비이성적 광기를 폭로한 문제작이다. 책제목은 ‘염소를 오랫동안 바라보면 죽일 수 있다’는 발상을 조롱하는 뜻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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