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OBS 공채 2기 뽑을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28일 개국 2주년 맞는 OBS 차용규 사장

오는 28일 개국 2주년을 맞는 OBS경인TV 차용규 사장은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미디어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OBS는 내년이 생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여러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지역 역외재송신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임한지 10개월이 조금 지났다. 재임기간을 돌아본다면.
“직접 들어와 겪어보니 OBS의 어려운 현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 방송 3사와 경쟁하며 100% 자체 편성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깨달았다. 하지만 열악한 처우에도 고군분투해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개국 2주년을 맞는 OBS의 현 위치와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OBS는 다른 지역방송과 달리 중앙뉴스와 서울·경인 지역 소식을 함께 전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 2년간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다양한 지역의제를 다루면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됐다.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내년에는 1%대도 기대하고 있다.”

▲ 차용규 OBS 사장 ⓒPD저널
- 사장께서 생각하는 OBS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전국 중앙방송으로 인해 소외된 수도권의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공익적 지역 민영방송’을 추구한다. 일부에서 서울지역 역외재송신 문제를 놓고, OBS가 전국방송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그건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경인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콘텐츠를 동일 생활권인 서울 지역에 방송해 수도권의 화합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 역외재송신 문제는 아직도 OBS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구 방송위원회는 OBS의 전신인 iTV가 경인지역만으로는 광고시장이 좁아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사업권자 선정 당시 서울로의 역외재전송을 허용했다. 현재 OBS는 서울지역의 절반만 역외재전송이 허용돼있다. 다행히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2월 18일까지 역외재송신에 대한 입장을 확정키로 했다. 방통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광고매출도 턱없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개선됐지만 올해 수익도 16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박찬호, 추신수 선수가 활약하는 메이저리그 독점 생중계로 OBS의 채널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고, 내년 역외재송신 문제가 해결된다면 300~350억원 정도로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자체 출자한 PP(채널사용사업자) 출범도 앞두고 있는데.
“OBS가 10억원을 출자해 만든 ‘미디어OBS’는 웰빙채널을 표방하며, 내년 3월 개국할 예정이다. OBS에서 방영된 콘텐츠 가운데 웰빙과 관련된 것들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구매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다. OBS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

- 미디어렙 논란이 한창이다. OBS가 원하는 모델은 어떤 것인지?
“1공영 1민영 체제가 적절하다고 본다. 당장 1사 1렙을 도입하면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은 생존이 어렵다. 1공영 1민영 체제를 3년간 유지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이 동안 취약매체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정책적으로 마련해줘야 한다.”

- 종편진출에 탈락한 거대신문사가 OBS 인수에 욕심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지만, OBS의 발전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선택은 주주드르이 몫이지만, 역외재송신 문제가 해결되면 자력으로 충분히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개국 3년이 안됐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 ⓒPD저널
- 공채 1기 이후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는 금융위기로 적자 규모가 커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지 못했다. 새해 초 공고를 내 기자, PD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방송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인력이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 경력사원보다 신입사원을 뽑아 OBS 사람으로 키워낼 것이다.”

- 취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특보활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스스로 OBS 사장에 응모했고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쳤다. 특보 경력과는 무관하다. 대선 캠프에는 다른 방송특보보다 늦게 합류해 두 달여 정도 활약했다. 특보 출신이라고 특별히 잘 봐주는 것도 없었다.”

- 주철환 전 사장은 OBS에는 정치력 있는 사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력을 로비 등의 부정적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만, 노사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도 정치력이라고 본다. 물론 사장으로서 (역외재송신 등) 회사의 생존을 위해 각계각층에 호소하는 것도 분명히 정치력이지만, 인맥만으로 풀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