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선이 지연을 겪고 있는 MBC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22일부터 4개 부문 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한다.
보도본부에는 차경호 보도국장이, TV제작본부는 조중현 드라마국장이, 편성본부는 안광한 편성국장이, 경영 본부는 배수한 경영지원국장이 공석인 본부장 자리를 대신해 맡는다.
엄기영 사장은 22일 본부장 직무대행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저도 최선을 다 할 테니 사원 여러분들도 맡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업무공백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MBC 관계자는 “전례 없이 본부의 선임국장이 본부장을 겸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국장이 해당국 업무를 총괄하는 동시에 임원회의에도 참석해야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지난 10일 김세영 부사장 겸 편성본부장을 비롯해 이재갑 TV제작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 등 4명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이후 방문진은 지난 15일과 21일에 걸쳐 임시이사회를 열고 본부장 인선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경영본부장에 김재형 기획조정실 부실장만을 선임한 채 다른 부문에는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