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황희만‧윤혁이사 이틀째 출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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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만 “낙하산 논리적 모순”…이근행 “인사권 없는 사장이 무슨 사장”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이사로 선임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9일 오전 6시30분부터 신임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 집결했다. 황희만 이사는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해 8시 30분 예정된 임원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50분가량 기다리다 돌아갔다.

윤혁 이사는 8시 10분에 출근했으나 노조의 저지에 “계속 이렇게 막을 것이냐”고 물어본 다음 1분 만에 돌아갔다. 윤 이사는 여의도 MBC 출근이 저지되자 일산MBC로 출근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윤 이사를 쫓기 위해 일산 MBC로 갔다.

황희만 이사는 출근 50분 동안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황 이사는 “공영방송은 바다 위에 떠있어야 한다. 한쪽 바다에 떠있으면 안 된다. 국민의 바다위에 떠있어야 한다. 전체 국민을 아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근행 위원장이 “지금 MBC는 어디에 떠있냐”고 묻자 “거기에는 이견이 있다”고 맞섰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황 이사는 엄기영 전 사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격한 어조로 성토했다. 황 이사는 “MBC 수장으로서 자기 책임 하에 임원진을 교체해야지 다 사표를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사태가 이렇게 까지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낙하산 이사’라는 규정에 대해 “당시 사표 내서 임원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 아니고, 이번에 선임된 사람은 낙하산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분명히 임무를 받고 왔다”고 반박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 한귀현 감사, 본부장 5명의 일괄 사직서를 받은 뒤 엄 사장만 재신임했다.

그러면서 황 이사는 “다만 후배들의 감정은 이해한다. 옛날에 우리가 노동조합하고 투쟁할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냐”면서 “하지만 우리가 법이 있고 질서가 있으니까 거기 안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MBC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않냐. 여러 경쟁매체가 나오는데….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사적인 신상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낙하산 규정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MBC 본부장 임원들을 선임하지 못하는 상황인 거 알고 있지 않냐. 여권 이사들이 임명하신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이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MBC 사장을 몰아낸 것”이라며 “인사권이 없는 사장이 어떻게 사장이 되고 외풍을 막아내나. 방문진이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시라는 것이다. 전체를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PD저널
그러자 다시 황 이사는 “말의 뉘앙스가 혼탁돼서 달리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낙하산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한 것”이라며 “사장 자체도 낙하산이었고, 이제 와서 임명된 사람만 낙하산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이근행 위원장은 “엄기영 사장이 왜 낙하산인가. 정식적인 공모절차에 의해 선임됐다”면서 “(이사로 선임된) 네명 가운데서 두명이 더 낙하산이라는 것을 굳이 더 설명을 해야 되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황 이사는 “어느 것이 조직적으로 현명한지 판단해보라”고 말하 뒤 5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로부터 이사로 선임된 황희만(보도), 윤혁(제작) MBC 이사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이틀째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은 윤혁 이사.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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