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김재철·구영회·박명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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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후보자 면접 및 최종확정…야당이사 재공모 요청 ‘부결’

▲ 김재철 청주MBC 사장(왼쪽),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MBC 후임 사장후보로 김재철 청주MBC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 3명으로 압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 8명이 응모자 중 3인을 추천해 최다득점자 순으로 3위까지 집계한 결과 3인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오는 26일 오전 9시 후보자 면접을 통해 사장을 결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장임기는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의 남은 임기로, 내년 2월까지다.

현재까지 MBC 사장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김재철 전 청주MBC사장과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기자출신 2인(김재철, 구영회)과 PD출신 1인(박명규)으로 구색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고, 정치부 기자 시절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라는 평을 받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사장 공모에 응모했을 때 노조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 청주MBC의 수익악화와 국장 등의 보직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MBC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리더십이 강해 내부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와 사장으로 선임되면 즉각적인 인사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MBC에서 PD로 입사해 교양제작운용팀장, 홍보심의국 부국장, MBC 건설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최근 MBC 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이 개최한 MBC 사장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며 MBC를 격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 역시 파행을 거듭했다. 야당추천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사장 후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으나, 부결됐다.

정 이사는 “사장 후보자 15명의 자료를 받아서 검토를 했으나 문화방송(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수호하고 사실과 진실보도를 통해서 자본과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신념 철학 후보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재공모 요청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 이사는 “이후 진행되는 추천절차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해 퇴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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