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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이동관, 세종시 비협조 TK언론에 ‘거친 말’

<한겨레>는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은 한국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방송의 보수화·연성화+입 닫은 신문=보도 내용 장악”이라고 꼬집었다.

출범 첫해 단행한 정연주 전 KBS 사장 강제해임과 구본홍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의 YTN 사장 선임 등이 ‘신문의 침묵’과 맞물려 언론 보도 전반의 비판성을 거세했다는 평가라고 한겨레는 적었다. 기사는 또 정권이 극심한 혼란을 무릅쓰고 교체한 경영진이 총대를 메고 자사 보도·프로그램의 정부 비판적 논조를 순치시키는 공통의 메커니즘이 톡톡한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2008년은 인적 교체를 통한 경영진 장악 과정이었다면, 2009년은 교체된 경영진을 통한 내용적 장악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며 “특히 KBS는 경영진 교체 뒤 정부 홍보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방송의 독립성을 상실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 한겨레 3월 2일자 6면.
조승호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위원장도 “현 정부 출범 이후 KBS와 YTN은 유사한 길을 걸어왔다. 경영진이 바뀌자마자 ‘시사투나잇’·‘미디어포커스’(KBS)와 ‘돌발영상’(YTN) 같은 권력감시 프로그램들을 폐지 혹은 유명무실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정치 무관심과 혐오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월26일 친이명박 색채가 뚜렷한 김재철씨가 MBC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정권의 방송 장악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완성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겨레는 또 “현 정부에서 나타나는 신문 보도의 가장 큰 특징은 종편 선정 국면을 고려한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종편 노예’ 발언은 정부 심기를 거스르는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는 조선·중앙·동아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기사는 설명했다.

이어 한겨레는 정부 비판 여론 무마를 위해 들이댄 ‘이중잣대’는 방송보다 더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조중동은 참여정부 때 엄격했던 고위 공직자 후보의 도덕성 기준을 정운찬 총리 후보에겐 ‘자질이 우선’이라며 느슨하게 적용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언론고문을 지낸 서동구씨의 사장 취임을 반대했던 동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참모 출신인 김인규씨의 KBS 사장 취임을 ‘적법하다’고 주장한 것도 한 예다.

반면 조중동은 자사의 종편 준비 상황엔 대폭 지면을 할애하며 사업자 선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정연우 교수는 “조중동은 종편 때문에 권력에 적극적으로 영합해왔다”면서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에 힘이 빠지고 하반기 종편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정권과 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기사에서 국제기자연맹(IFJ) 에이단 화이트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공적 미디어는 물론 사적 미디어의 경영과 운영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동관, 세종시 비협조 TK언론에 ‘거친 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구·경북지역 언론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경북일보>가 1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신문은 이 수석이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지역이 역차별 운운하며 다른 지역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더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 그렇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석은 또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같은 경우도 이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라며 “그런데도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이 지역 언론의 논조가 줄곧 반대하는 입장인 데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 같다고 경북일보는 풀이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해명자료를 내어 “이 수석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언론의 논조가 다소 지나치다는 정도로 사석에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북일보>는 “이 수석이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홍보수석실은 “그런 표현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홍보수석실은 “이 수석이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 언론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는 이 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매우 섭섭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검찰, MBC 외주제작사 관계자 주중 소환

<동아일보>는 MBC 경영진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가 디지털 방송장비 도입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및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5일 MBC에 500억 원대의 방송장비를 납품한 S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고 있다.

▲ 동아일보 3월 2일자 14면.
MBC는 2005∼2007년 VCR 편집기와 주변기기 등 S사 제품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집중 구매했다. S사가 납품한 장비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는 구형이어서 디지털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납품 과정에서 MBC 임직원이 S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동아는 또 외주제작업체 E사가 드라마 제작비 명목으로 H증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서 180억 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E사의 횡령 의혹에 일부 MBC 전직 임원이 연루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2004∼2006년 MBC가 경기 고양시에 방송제작센터(드림센터)를 지으면서 용지의 일부에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는 과정에서 MBC 관계자가 분양대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동아는 전했다.

드림센터 건설은 SK건설이 MBC 소유 땅에 1100여억 원 상당의 방송센터를 지어주고 나머지 땅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지어 분양해 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MBC 안팎에서는 오피스텔 분양을 맡았던 G사 측이 수익금의 일부를 MBC 임원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3월 새 드라마 경쟁 … KBS ‘채널고정’ 지킬까

한겨레는 “새 드라마가 시작되는 3월의 드라마 경쟁은 올 한 해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만 <거상 김만덕>과 <동이>를 포함해 10여편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MBC는 가장 먼저 송일국의 복귀작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로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복안이다. 6일 첫 전파를 타는 <신이라…>는 1990년대 인기를 끈 박봉성 원작만화를 기반으로 했다. 신의 능력으로 마피아, 야쿠자, 남미의 마약 조직 등과 맞서 싸우는 인물 최강타를 송일국이 연기한다. 한채영, 김민종도 만나볼 수 있다.

31일에 선보이는 <개인의 취향>은 발칙한 가짜 게이와 연애 숙맥 엉뚱녀의 대담하고 솔직 담백한 동거일기를 그린다. 한겨레는 손예진이 2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점, 그 상대가 꽃남 이민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SBS는 13일부터 방송되는 김수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3월 경쟁에 나선다. 기사는 50부작 <인생은…>이 김수현 작가·정을영 PD의 조합(<엄마가 뿔났다> 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점쳤다. 같은 날 첫 전파를 타는 <이웃집 웬수>도 손현주가 주연을 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부터 선보이는 <오! 마이 레이디>는 채림, 최시원, 박한별 등이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31일부터 <산부인과>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검사 프린세스> 또한 <아이리스>에서 호평을 받은 김소연, <추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정수의 주연으로 선보이는 기대작이라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KBS도 시청률 수위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부의 신>에 이어 1일부터 선보이는 <부자의 탄생>은 지현우와 이보영의 복귀작이다. <추노>의 후속은 기존의 신데렐라를 빌려온 <신데렐라 언니>로, 31일 첫선을 보인다. 문근영이 첫 악역을 맡았으며, 문근영·서우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운동선수 정우 역으로는 ‘짐승돌’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으는 그룹 2PM의 옥택연이 출연한다. 제대한 천정명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여심 사로잡은 MBC ‘파스타’에 중독되는 이유는?

경향신문은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가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4회 연장방송까지 결정한 인기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한 입소문의 힘이다. 기사에 따르면 입소문은 열렬한 지지층을 양산하며 신드롬을 낳고 있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최근 서울 강남, 신촌 등지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매출이 부쩍 늘었다. 주인공 유경(공효진)의 파스타로 소개된 ‘알리오 올리오’를 찾는 사람들도 증가했으며, 알리오 올리오를 시판하고 있다는 입간판을 내건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파스타>의 무대가 된 레스토랑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 경향신문 3월 2일자 26면.
생생하면서 볼거리 풍성한 주방과 음식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평론가 김원씨는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직업 중 요리사는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유리하다”면서 “<대장금> <커피프린스 1호점> <내이름은 김삼순> 등 이전에 방송된 요리 관련 드라마에서도 이 같은 시각적 효과가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파스타>는 주방의 모습에 환상을 덧입히지도 않았다.

기사는 또 “무엇보다 <파스타>의 가장 큰 힘은 캐릭터와 톡톡 튀는 대사에서 나오는 재미”라고 적었다. 20~30대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는 이전에 선보인 멜로의 질척거림 대신 경쾌함을 선사한다. 또 요리를 놓고 펼쳐지는 경쟁구도, 등장 인물들의 4각 로맨스가 펼쳐지지만 여기에 반칙이나 음모, 배신, 꼼수 등 흔히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는 없다. 오직 실력과 정정당당한 경쟁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인공인 셰프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은 <파스타>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다.

경향 기사에서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특히 최현욱에게서 매력을 느낀다”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마초적이던 그가 서유경을 통해 여성성을 알아가며 권위적인 모습에서 조금씩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포FM, 인디레이블 ‘게릴라디오’ 방송

한겨레는 인디레이블 연합체인 ‘서교음악자치회’가 정식 발족과 함께 인디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2일부터 소출력공동체라디오 ‘마포에프엠’(FM)에서 매일 밤 10시 ‘게릴라디오’라는 이름으로 한시간씩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인디 음악인 두명이 두달씩 돌아가면서 진행을 맡는데, 첫번째 주자로는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사진)과 ‘하찌와 티제이(TJ)’의 조태준이 나선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평소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접하기 어려운 색깔 있는 인디 음악들로 청취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방송 주파수(FM 100.7㎒) 도달 범위는 서울 마포 권역과 그 인근으로 한정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www.mapofm.net)를 통해 지역과 상관없이 들을 수 있다. 또 아이폰으로도 실시간 청취가 가능하며,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에도 방송된다.

한편, 서교음악자치회는 2008년 인디 음악 제작자들이 교류와 소통, 친목 도모를 위해 ‘서교반상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달에 한번씩 모이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는 120여 밴드·음악인이 소속된 40여개의 레이블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음악 장르도 록, 포크, 힙합, 일렉트로니카, 재즈, 국악 등 다양하다. 이들은 최근 정식 사업자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청소년 신문 구독비 국가지원 법안 발의

청소년의 신문 구독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을 뼈대로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이 1일 발의한 신문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소년·소외계층의 신문읽기와 신문 접근성 제고 등 신문읽기 진흥을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그 비용은 국고 또는 언론진흥기금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지원받는 신문에는 지역신문을 반드시 포함케 했다. 허 의원은 중·고교 1학급당 4종의 신문을 무료 제공하는 사업을 예로 제시하면서 신문 발행비용을 신문사와 정부가 반씩 부담하고 유통비용은 정부가 모두 부담케 하면 정부의 부담액이 연간 197억여원이라고 밝혔다.

김연아 비방한 일본 2ch 사이트 다운

<중앙일보는> 3·1절을 맞아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김연아 선수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던 일본 인터넷 사이트 ‘2ch’를 공격해 마비시켰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예고됐던 한·일 사이버 전쟁이 실제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공격 개시’ 시간이었던 1일 오후 1시부터 2ch에 한꺼번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적은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접속, 트래픽을 늘려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불법인 디도스 공격 대신 ‘새로 고침’ 버튼(F5)을 연이어 누르는 방법을 이용했다. 2ch의 대표적인 한국 비방 게시판인 ‘vip 게시판’과 ‘뉴스 속보 게시판’은 이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었다. 공격 개시 한 시간 만에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어 2ch의 다른 게시판들에 대해서도 공격해 나갔다. 오후 1시30분이 되자 2ch의 33개 게시판 중 30개 게시판이 마비됐다. 중앙 기사에서 컴퓨터 보안업체 쉬프트웍스의 홍민표 대표는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2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공격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일본 네티즌들의 ‘김연아 망언’으로 시작됐다. 김 선수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돈을 주고 심판을 매수했다고 하는 등의 ‘망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들은 그 전에도 러시아에서 한국 유학생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 ‘아주 잘된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한국 네티즌들이 한 포털 사이트에 2ch 공격을 위한 카페를 개설해 공격을 계획했다.

1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 수는 9만여 명에 육박한다. 홍 대표는 이번 공격에 대해 “올림픽 때 국민 정서가 더 예민해져 발생한 일이지만 분노를 이런 방식으로 해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웹 서비스를 하는 한 일본 기업의 업무를 방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짧지만 강한’ 명품 카메오들

<한국일보>는 최근 드라마에서 카메오들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보도했다. SBS <산부인과>의 박재훈,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김태원, 타이거 JK 등이 그들이다.

▲ 한국일보 3월 2일자 33면.
SBS 수목드라마 <산부인과>의 지난달 4일 방송을 본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갓난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부정을 절절하게 연기한 배우에 대한 호평이 시청자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이날 오열하는 아버지를 연기한 박재훈(39)의 배역은 주연도 조연도 아닌 단역 출연자, 카메오였다.

기사에 따르면 <산부인과>는 카메오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드라마다. '쌍둥이 아빠' 박재훈 외에도 성지루, 현영, 이의정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주연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은 김태원, 타이거JK 등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비연기자들을 에피소드의 핵심 카메오로 출연시키며 시청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순태 PD는 “김태원이 맡은 배역은 김태원밖에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섭외를 결정하게 됐고, 타이거JK는 예전에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것을 보고 ‘지붕킥’에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섭외했다”고 말했다.

채널J “일본 프로그램 중계 넘어 자체제작 나설 것”

동아일보는 국내 유일의 일본문화 전문 케이블 채널 ‘채널 J’를 소개했다. 2006년 한국에서 처음 방영한 채널 J는 하루 24시간 일본에서 제작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방송한다.

지난해 초에는 서양문물의 유입으로 혼란을 겪었던 일본 에도 막부 말기를 그린 50부작 시대극 ‘아쓰히메’(2008년 NHK)를 방송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4∼26일 시청자 20명을 선정해 ‘아쓰히메’ 촬영지인 일본 가고시마를 둘러보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채널 J는 지난해 매출 60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내며 작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송출 지역 시청자도 1000만 명에 이른다. 채널 J의 시청권 중에서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시청률이 가장 높다. 일본 역사를 잘 알고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가 이 지역에 많기 때문인 것으로 채널 J는 판단하고 있다.

채널 J는 지금까지 일본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영하는 중계자 역할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자체 제작을 시작해 한국의 시각에서 일본을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가고시마 시청자 여행기를 다큐로 제작해 3월 말 방영한다. 요즘 인기 높은 ‘남녀탐구생활’처럼 한일 간 남녀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는 다큐도 만들어 하반기에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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