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3일부터 취재진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MBC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출근을 취재하러온 취재진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때문에 출입기자증이 없는 기자들은 현재 MBC 본사 출입이 차단된 상태다.
윤정식 MBC 홍보시청자부장은 “회사가 너무 혼란스럽고 어제는 한 기자가 다치기까지 했다”면서 “이 일이 있는 동안은 회사 출입절차를 거쳐서 출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본사 1층에 마련된 출입기자실도 회사 밖으로 옮길 방침이다. 윤 부장은 “출입기자들이 기사를 쓸 수 있는 장소를 따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부터 회사 안으로는 못 들어가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출입기자들은 김 사장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S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병순 전 KBS 사장은 정연주 사장 교체 이후 출입기자들이 KBS 비판기사를 쏟아내자, 기자실을 외딴 곳으로 옮기고 KBS 본사 출입을 전면 통제해 기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KBS 출입기자들은 ‘취재의 자유 수호는 기자들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취재를 거부하는 등의 집단행동을 벌인 바 있다.
MBC 한 출입기자는 “MBC 역시 YTN, KBS 등 소위 ‘낙하산 사장’이 왔던 경로를 비슷하게 밟고 있다”면서 “낙하산 매뉴얼이 있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노조에 의해 출근이 저지되자 본사 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황희만, 윤혁 등 이사들과 함께 출근을 저지 당한 김 사장은 ‘노조에 의해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한다’는 여론전을 펴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