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진주MBC지부(지부장 정대균)는 9일 오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진주·마산 MBC 통합 사장에 임명된 김종국 사장의 출근 저지를 위해 노동조합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진주MBC 노조는 “김종국 신임사장은 본사 기획이사 시절 지방MBC의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성과급 지급률을 제한하는 등 지방사의 자율 경영을 방해한 장본인”이라며 “엄기영 사장 사퇴 이후 사장 직무 대행을 하면서 조합의 총파업 결의에 법적인 대처를 언급하며 조합 활동을 겁박해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본사가 진주와 마산에 공동으로 사장을 내려 보낸 것은 광역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이라며 “광역화는 구성원의 합의와 지역 사회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이번 사안이 지방사의 광역화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며 “11일로 예정된 김종국 사장의 출근을 지역조합원과 함께 저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MBC 시청자위원회(위원장 하계백)도 9일 “서부경남지역의 방송 서비스 소외를 초래하는 진주와 마산 MBC의 통합의도를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통합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청자위원회는 “사천 출신의 김재철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전체 MBC를 소용돌이로 내몰면서 낙후지역의 대명사인 서부경남을 방송의 소외지역으로 추락시키는 패착을 저질렀다”며 “마산과 진주의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인사안을 철회하고 독자적인 사장선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